[수도권II] 한국화 대가 서세옥 기념미술관 고양시에 들어선다

고양시에 원로 한국화가 산정 서세옥 교수의 기념미술관이 들어선다.

고양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29일 산정 서세옥(山丁 徐世鈺·81) 교수의 작품을 전시하는 '서세옥 기념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3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길종성(49) 의원을 단장으로 건립추진단을 발족한 뒤 공식적으로 서 교수와 양해각서(MOU)를 맺을 예정이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명예건립위원장을 맡는다.

길 의원은 "새로 지을 1만여㎡(약 3000평) 규모의 시립미술관 안에 서 교수의 기념미술관을 둘 예정"이라며 "한류월드 내 문화시설용지나 고양아람누리 뒤편 부지 등을 놓고 고양시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의 제자인 조성계(50·서울대 미대 강사)씨는 "스승님은 그동안 미술계와 지역 문화 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하셨다"며 "60여년 동안 그린 작품과 추사 김정희 선생의 낙관 등 소장품 수 천점을 기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산정미술장학회를 세워 고양시 미술 꿈나무도 키울 계획이다.

서 교수는 전통 한국화의 현대적 해석을 주도했던 현대수묵화의 대가로 서울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오랫동안 후학을 양성했다.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전국미술대학장협의회 회장, 예술의전당 자문위원 등을 지냈으며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자 서울대 미대 명예교수다.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걸렸던 '사람들'과 '군무'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한국화가 송수남 화백은 그를 소정 변관식, 심산 노수현, 청전 이상범, 운보 김기창 화백과 함께 한국화의 대가로 꼽기도 했다. 설치미술가인 아들 서도호(48)씨도 고양시에 작업실을 두고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양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김태임(53) 위원장은 "고양시에는 예술가들이 많이 살고 있지만 제대로 된 전시공간이 없어 활동은 주로 서울에서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한국 최고의 원로작가를 구심점으로 미술타운과 작품시장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