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스캔들' 박보영 사기혐의 피소

"영화 출연 약속후 한달만에 일방적으로 연습 중단"

소속사 "피겨스케이팅 훈련중 부상 때문…계약서 쓴적도 없다"

영화 '과속 스캔들'로 인기를 모은 여배우 박보영이 사기혐의로 피소됐다. 보템 영화사는 1일 서울중앙지검에 박보영을 사기 혐의로, 소속사인 휴메인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는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각각 고소했다.

보템 영화사는 "박보영이 영화 '얼음의 소리(가제)'에 출연하기로 해놓고 약 한 달 만에 일방적으로 연습을 중단했다. 감독에게 영화에 대한 애정이 떨어졌다고 말했다"며 "출연할 의사가 없었음에도 출연할 것처럼 속인 것"이라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또 휴메인에 대해선 "제작비 등 명목으로 9500만원을 가로챘으며 영화제작에 따른 사무실 마련 비용 2000만원을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속사인 휴메인엔터테인먼트는 명예훼손으로 맞고소 입장을 밝혀 양측간 법적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휴메인의 손보현 이사는 "'얼음의 소리'는 휴메인엔터테인먼트와 보템 영화사가 공동 제작을 추진해온 작품이다. 박보영씨는 영화 출연을 긍정 검토하며 연습하는 과정에서 다쳐 출연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출연계약서를 쓰거나 계약금을 받은 적도 없다"며 "더욱이 보영씨가 척추측만증이 있어 무리하게 피겨스케이팅 훈련을 하다가 심한 구토와 하반신 마비 증상을 보였다. 이 상황에서 연습을 중단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2006년 EBS 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한 박보영은 영화 '울학교 이티' '과속스캔들'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받는 등 충무로의 기대주로 주목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