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김정은-송윤아 톱스타 그녀들이 울었다, 왜?
입력 : 2010.02.04 15:19
| 새해 벽두부터 스크린은 여배우들의 혈투로 긴장감이 넘쳤다.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톱스타 여배우 이나영 송윤아 김정은 김윤진이 각각 단독 주연한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감독 이광재) '웨딩드레스'(감독 권형진) '식객:김치전쟁'(감독 백동훈 김길형) '하모니'(감독 강대규)를 들고 진검승부를 펼쳤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여배우 주연 영화들이 쏟아져나와 '여자 주연 영화는 실패한다'는 충무로의 징크스를 깨고 여성시대를 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결과는 1희(김윤진) 3비(이나영 송윤아 김정은)로 참담했다. |
| '아바타'와 맞붙어 눈물…모성애 자극한 김윤진 '하모니'만 성공 |
| 1월 흥행 저조 여배우징크스 재확인 |
▶떨쳐버리지 못한 여배우 징크스.
충무로의 티켓 파워는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이다. 지난해도 '박쥐'의 송강호, '해운대'의 설경구, '거북이 달린다'의 김윤석, '국가대표'의 하정우 등 남자배우들의 차지였다. 여배우는 전도연 하지원 등이 이름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여자 주연 영화 자체가 많지 않다. 지난해 강혜정의 '우리집에 왜 왔니' '걸프렌즈', 장나라의 '하늘과 바다' 등이 이런 여배우 징크스를 깨고 도전장을 던졌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최강희 김영애의 '애자' 만이 유일하게 선전했다.
올핸 지난해 보다 이름값이 더 높은 여배우들의 도전이 이어져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결국 '월드스타' 김윤진을 제외하곤 징크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나영은 트랜스젠더 역에 남장연기, 데뷔 후 처음으로 시트콤 카메오 출연까지 하며 투혼을 불살랐지만 결국 17만 명이란 성적표를 받았다. 전작 '비몽'에 이은 흥행실패다. 송윤아 역시 14만 명이란 흥행에 화려한 웨딩드레스가 무색하게 됐다.
여자 주연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으로 징크스를 깬 바 있는 김정은은 다시 한번 신화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완벽하게 징크스를 넘어서진 못했다. '식객:김치전쟁'은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지만 기대엔 못 미치는 성적이다.
단지 김윤진만이 여성 징크스를 완벽하게 깼다. 여배우가 중심인 '하모니'는 개봉 첫 주 60만 명을 동원했고, 퍼지는 입소문에 관객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 김윤진은 미국드라마 '로스트' 촬영을 위해 개봉도 못 보고 하와이로 떠났지만 전작 '세븐데이즈'에 이어 또다시 티켓파워를 과시했다.
▶'아! 아바타'
올해 여배우들의 흥행 실패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도 한 몫 했다. 한 마디로 대진운도 나빴다.
지난해 12월 17일 개봉한 '아바타'는 한달 반이 지난 지금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봉부터 엄청난 흥행력을 선보인 아바타는 외화 최초로 1000만을 동원했고 관객몰이는 아직까지도 여전하다. '아바타'에 밀린 한국영화들을 대표해 여전사 이나영 송윤아가 분연히 일어났지만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타이타닉' 이후 12년을 기다려온 제임스 카메론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지난해 청룡영화상 조연상을 수상한 진구와 함께 나선 김정은과 나문희 강예원 정수영 박준면 등 탄탄한 여성 동지들의 도움을 받은 김윤진만이 '아바타'의 공세에 맞설 수 있었다.
특히 '아바타' 캐스팅을 거절하고 '하모니'를 선택한 김윤진은 오히려 개봉 첫 날 '아바타'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비록 일일천하에 그쳤지만 1000만 열풍의 '아바타'를 상대로 멋진 카운터를 날린 셈이다.'하모니'는 근소한 차이로 '아바타'의 뒤를 이어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고 100만을 목전에 두고 있다.
▶'모성애'와 '우리'로 공략하라.
비록 여배우들의 야심찬 시도가 실패했지만 도전은 계속 돼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여배우 주연 영화들의 성공 포인트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여배우 성공작으로 꼽히는 '우생순' '세븐데이즈' '애자' '하모니' 등은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여성관객의 공감대를 끌어낸 '모성애'와 혼자가 아닌 '우리'이다.
4편 영화는 모두 모성애 코드를 가지고 있다. 아줌마들의 반란 '우생순', 모녀를 그린 '애자', 딸 잃은 엄마의 심정으로 공략한 '세븐데이즈', 자식을 그리워하는 여성들의 합창 '하모니'는 영화 전반에 어머니의 마음이 깔려있다. 영화의 주요 소비층인 20~30대 여성들을 공략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여배우에겐 더 무거운 주연이란 짐을 덜어 줄 수 있는 확실한 서포터가 필요하다. '우생순'과 '하모니'는 주조연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훌륭한 여성 연기자들의 연기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여배우들이 똘똘 뭉쳐 완벽한 팀워크도 보여줬다. '애자'와 '세븐데이즈'는 연기의 달인들이 주연급 조연 연기로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그만큼 여자 주연의 부담을 덜어준 것이다.
충무로의 티켓 파워는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이다. 지난해도 '박쥐'의 송강호, '해운대'의 설경구, '거북이 달린다'의 김윤석, '국가대표'의 하정우 등 남자배우들의 차지였다. 여배우는 전도연 하지원 등이 이름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여자 주연 영화 자체가 많지 않다. 지난해 강혜정의 '우리집에 왜 왔니' '걸프렌즈', 장나라의 '하늘과 바다' 등이 이런 여배우 징크스를 깨고 도전장을 던졌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최강희 김영애의 '애자' 만이 유일하게 선전했다.
올핸 지난해 보다 이름값이 더 높은 여배우들의 도전이 이어져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결국 '월드스타' 김윤진을 제외하곤 징크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나영은 트랜스젠더 역에 남장연기, 데뷔 후 처음으로 시트콤 카메오 출연까지 하며 투혼을 불살랐지만 결국 17만 명이란 성적표를 받았다. 전작 '비몽'에 이은 흥행실패다. 송윤아 역시 14만 명이란 흥행에 화려한 웨딩드레스가 무색하게 됐다.
여자 주연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으로 징크스를 깬 바 있는 김정은은 다시 한번 신화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완벽하게 징크스를 넘어서진 못했다. '식객:김치전쟁'은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지만 기대엔 못 미치는 성적이다.
단지 김윤진만이 여성 징크스를 완벽하게 깼다. 여배우가 중심인 '하모니'는 개봉 첫 주 60만 명을 동원했고, 퍼지는 입소문에 관객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 김윤진은 미국드라마 '로스트' 촬영을 위해 개봉도 못 보고 하와이로 떠났지만 전작 '세븐데이즈'에 이어 또다시 티켓파워를 과시했다.
▶'아! 아바타'
올해 여배우들의 흥행 실패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도 한 몫 했다. 한 마디로 대진운도 나빴다.
지난해 12월 17일 개봉한 '아바타'는 한달 반이 지난 지금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봉부터 엄청난 흥행력을 선보인 아바타는 외화 최초로 1000만을 동원했고 관객몰이는 아직까지도 여전하다. '아바타'에 밀린 한국영화들을 대표해 여전사 이나영 송윤아가 분연히 일어났지만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타이타닉' 이후 12년을 기다려온 제임스 카메론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지난해 청룡영화상 조연상을 수상한 진구와 함께 나선 김정은과 나문희 강예원 정수영 박준면 등 탄탄한 여성 동지들의 도움을 받은 김윤진만이 '아바타'의 공세에 맞설 수 있었다.
특히 '아바타' 캐스팅을 거절하고 '하모니'를 선택한 김윤진은 오히려 개봉 첫 날 '아바타'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비록 일일천하에 그쳤지만 1000만 열풍의 '아바타'를 상대로 멋진 카운터를 날린 셈이다.'하모니'는 근소한 차이로 '아바타'의 뒤를 이어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고 100만을 목전에 두고 있다.
▶'모성애'와 '우리'로 공략하라.
비록 여배우들의 야심찬 시도가 실패했지만 도전은 계속 돼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여배우 주연 영화들의 성공 포인트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여배우 성공작으로 꼽히는 '우생순' '세븐데이즈' '애자' '하모니' 등은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여성관객의 공감대를 끌어낸 '모성애'와 혼자가 아닌 '우리'이다.
4편 영화는 모두 모성애 코드를 가지고 있다. 아줌마들의 반란 '우생순', 모녀를 그린 '애자', 딸 잃은 엄마의 심정으로 공략한 '세븐데이즈', 자식을 그리워하는 여성들의 합창 '하모니'는 영화 전반에 어머니의 마음이 깔려있다. 영화의 주요 소비층인 20~30대 여성들을 공략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여배우에겐 더 무거운 주연이란 짐을 덜어 줄 수 있는 확실한 서포터가 필요하다. '우생순'과 '하모니'는 주조연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훌륭한 여성 연기자들의 연기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여배우들이 똘똘 뭉쳐 완벽한 팀워크도 보여줬다. '애자'와 '세븐데이즈'는 연기의 달인들이 주연급 조연 연기로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그만큼 여자 주연의 부담을 덜어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