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27) 九단이 결국 해냈다. 4일
중국 광저우(廣州)서 끝난 제8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 최강전 최종국에서 박지은은 중국 팀 주장 리허(李赫·18) 二단을 202수 만에 백 불계로 제압, 한국 대역전 우승이란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대회는 초반 신예들을 앞세운 중국이 주도했다. 박 九단이 한국 팀 최후의 보루로 최종라운드 대국장소인 중국을 향해 출국할 당시 중국 3명, 일본 1명의 기사가 대기 중이었다. 박지은은 중국 쑹룽후이(宋容慧), 일본 스즈키(鈴木步) 다시 중국 예꾸이(葉桂)와 이날 리허까지 4명을 모조리 눕히고 한국 우승을 확정시킨 것.
이로써 한국은 6회 대회 이후 2년 만에 정관장배 패권을 되찾았다. 이 대회가 단체연승전으로 바뀐 3회 때 이후 우승 회수도 한국과 중국이 각 3회씩으로 같아졌다. 김혜민 박소현 윤지희 김윤영 등 동료 선수들과 함께 단체 우승상금 7500만원도 획득했다.
박지은은 한국출신 여성 기사로는 유일한 九단으로 활약 중이다. 97년 입단한 프로 14년 차로 제2회 정관장배(당시는 개인전) 및 2007년 제1회 대리배, 2008년 제1회 원양부동산배서 우승하는 등 특히 국제무대에서 큰 활약을 보여왔다.
한국은 국가대항 연승전 방식 대회에서 여러 차례 극적 승부를 펼쳐 왔다. 2007년 제5회 정관장배 때 이민진이 최종주자로 나와 5연승으로 역전 드라마를 펼쳤고,
이창호 九단도 2005년 제6회 농심배 때 역시 5연승으로 뒤집기를 연출해 큰 화제를 몰고온 바 있다. 역전 우승은 아니지만 97년 제5회 진로배 때
서봉수 九단이 혼자 9연승으로 대회를 끝낸 것이 국가 연승전의 최다연승 기록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