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쯔이, 지진 성금 횡령 혐의로 위기

[스포츠조선 T―뉴스 이진호 기자] 중화권 스타 장쯔이(章子怡)가 공금 횡령혐의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장쯔이는 2008년 5월, 3만여 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문천(汶川) 지진의 희생자를 위해 장쯔이 기금회를 만들었다. 그는 당시 "14만 5천불의 성금을 냈고 100만달러 이상을 성금으로 모았다"고 개인 블로그에서 공식적으로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월 중국의 한 네티즌이 "문천 지진의 성금은 어디로 갔는가? 사용처를 밝혀라"라고 올린 글로부터 시작됐다. 이른바 '지진 성금 스캔들'이 터지자 장쯔이 측은 즉각적으로 "감사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발 빠르게 대응했다.

하지만 당시 지진 성금을 모은 중국의 적십자 측은 "장쯔이가 낸 14만 5천달러 이외에 추가적으로 받은 성금을 받은 것이 없다"고 공식으로 밝혔다. 이후 장쯔이는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고 매니저를 통해 "실제로는 40만달러 정도만 성금으로 모였다"고 갑작스럽게 말을 바꿨다. 장쯔이 측은 이어 "아직 집행되지 않은 성금에 대해서는 곧 어린이 보호시설에 기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장쯔이 기금회 공식 계좌를 추적한 결과 현재 4만 5471달러만 입금되어 있는 사실이 추가적으로 드러나면서 사건은 확대됐다.

베이징의 한 변호사는 "공식 성금을 개인 계좌로 받은 것만으로도 횡령 혐의가 있다"면서 "지진 성금을 아동 기금으로 내는 것도 일종의 남용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횡령 스캔들로 장쯔이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여러가지 정황 증거들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장쯔이가 횡령 혐의로 기소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zhenha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