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이글~ 불타는 반 고흐

아라리오 갤러리가 9일부터 소속 작가 19명의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를 서울과 천안에서 동시에 시작한다. 한국 작가는 강형구·경성현·공시네·권오상·김인배·김재환·김한나·박세진·박영근·백현진·이동욱·이승애·이지현·이진용·이형구·정수진이며, 외국 작가는 필리핀 작가 레슬리 드 차베즈와 인도의 탈루 L. N 등 세 명이 포함됐다.

아라리오 갤러리는 컬렉터 출신인 김창일 회장이 만들었으며, 1989년 천안을 시작으로 베이징(2005) 서울(2006) 뉴욕(2007)에 차례로 문을 열었다. 아라리오 갤러리는 2005년부터 전속작가제를 시작했고, 국내뿐 아니라 베이징과 뉴욕을 발판으로 이들 작가를 세계무대에 알려왔다. 이번 전시는 개관 이후 처음으로 소속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것이다.

서울 갤러리에는 빛의 방향에 따라 작품이 다르게 느껴지는 강형구의 〈Marilyn Monroe in the night sky〉와 붉은색의 대형작품 〈반 고흐 인 레드(Van Gogh in Red)〉가 눈길을 끈다. 〈Marilyn Monroe in the night sky〉는 알루미늄 판에 매릴린 먼로의 부드러운 은발을 쇠붓으로 표현한 극사실주의 작품이다. 2007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참여했던 이형구의 '아니마투스(Animatus) 시리즈'도 볼 수 있다. 아니마투스 시리즈는 도널드 덕과 같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뼈 구조물을 만들어 허구적인 캐릭터를 실제 존재했던 생물체처럼 보여주는 작품이다.

서울 전시는 3월 30일까지(02-723-6190), 천안 전시는 3월 21일까지(041-551-5100·유료 입장)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