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천] "친근한 호랑이 70마리 만나세요"

얼굴에 복숭아가 그려져 있는 호랑이, 날개를 달고 금강산을 나는 호랑이, 까치와 이야기를 나누는 호랑이….

올해 호랑이해를 맞아 호랑이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색 호랑이 그림전이 12일까지 부천시청 1층에서 열리고 있다. 18~23일에는 경인전철 부천역사 지하에 있는 부천문예전시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부천전통민화전승연구회가 60년 만의 백호해를 맞아 조선민화박물관(강원 영월)의 도움을 받아 마련한 것이다. 회원 작가 12명의 호랑이 작품 70여점과 조선민화박물관 소장 작품 2점이 선보인다.

전시회에 소개되는 작품 속의 호랑이들은 시민들이 친근하게 여길 정도로 해학적이고 풍자적이며 깜찍하기까지하다. 이문성 부천전통민화전승연구회 회장의 작품에는 백호가 백두산과 지리산·금강산·묘향산·북한산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어 올 한해를 힘차게 뻗어나가는 내용을 상징하고 있다. 연구회 후원회장인 김혜경씨의 작품 '복사골 화합 호안도'에는 복숭아 호랑이가 그려져 있다. 김씨는 "과거 복숭아의 고장이었던 부천을 상징하듯 호랑이 얼굴에 복숭아를 그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조선민화박물관 소장 작품으로 까치 호랑이가 그려져 있는 작호도 병풍 2점도 있다.

이 회장은 "우리 선조들은 용맹스런 호랑이를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가져오는 영물로 생각해 가까이 하려 했다"면서 "많은 시민들이 호랑이 그림을 보고 기운를 받아 건강하고 가정이 화목하고 사업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