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공중 曲藝

〈제5보〉(89~106)=정확한 통계가 나온 적은 없지만, 프로기사들 대부분은 20세 근방서부터 성적이 오르기 시작해 25세 언저리 때 절정을 맞는다. 누구건 그 나이가 넘어가면 미세하나마 하향길이 기다린다. 이런 점에서 쿵제(28)가 올 초 무려 2년4개월 만에 중국 1위 자리에 복귀한 것은 다소 뜻밖의 사건이었다. 그는 2008년 8월 무렵 6위까지 전락했고, 이때 이미 꼭짓점을 지난 기사로 분류됐었다.

89는 우변 백 대마에 대한 강력한 '진로 방해'. 이 수론 '가'에 뚫을 수도 있었지만 좌변 백 세력을 견제하는 능동적 방법을 택했다. 90은 흑 '가'를 방지한 수인데 검토실 여론은 좋지 않았다. 참고도 백1 마늘모가 집으로도 크고 공격적인 수였다는 것. 2, 4의 보강을 기다려 5로 지켰으면 이제부터의 바둑이란 결론이었다.

91 선수 후 93은 통렬한 급소. 그런 뒤 99 먹여침이 또한 좋은 수였다. 이때 당연해 보이는 100이 패착성 문제수였다는 결론. 여기선 '나'로 때려낸 후 흑 100 때 손을 빼 '다'로 버텨야 했다. 101로 나오는 수가 성립해선 중앙이 묘하게 엮여가고 있다. 105로 붙여 흑의 공중곡예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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