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극장가에 한국영화 가뭄이 예상된다. 3월부터 두 달간 개봉하는 한국 영화는
나문희 김수미 주연의 '육혈포 강도단',
유지태 윤진서 주연의 '비밀애'를 포함해 7편에 불과하다. 반면 외화는 화려한 리스트를 자랑한다.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셔터 아일랜드',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아이언맨 2', 샘 워싱턴 주연의 '타이탄' 등 대작을 비롯해 아카데미영화제 작품상 후보에 오른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인빅터스',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의 '인 디 에어' 등 모두 30여편이 3,4월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3,4월은 전통적으로 극장가의 비수기. 그러나 이처럼 한국 영화 개봉작이 10편을 넘지 않는 것은 드문 일이다. 작년 같은 시기엔 17편의 한국영화가 개봉됐고, 2008년에도 18편이 극장가에 걸렸다. 올해는 3,4월 개봉작 숫자가 예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못하는 것은 최근 2년간 영화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 탓이 크다. 실제로 영화 투자금액은 지난 2007년 4612억원으로 최고조에 이른 뒤 2년연속 내림세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