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보험료가 낮은 '결합보험'을 잇달아 내놓으며 소비자 유치 경쟁에 나섰다. 결합보험이란 소비자가 본인에게 필요한 상품만 쏙쏙 골라내 묶어서 가입하는 세트형 상품을 말한다. 따로따로 가입할 때보다 보험료가 최대 10% 저렴해진다는 게 장점이다. 보험사 입장에서 보면 한 번에 여러 계약을 유치한 것이기 때문에 줄어든 비용만큼 보험료 할인 혜택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10일 자동차와 주택을 묶어 가입하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애니카홈플랜'을 출시했다. 주택화재보험을 자동차보험과 동시에 가입하면, 개별적으로 주택화재보험에 가입할 때보다 연간 보험료가 최대 12.6% 싸진다. 현대해상은 운전자보험과 자전거보험을 동시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1% 할인해 준다. LIG손해보험이 지난달 선보인 'LIG프리스타일보험'도 보장성보험(암보험 등)과 저축성보험(연금보험 등)을 하나로 묶어서 가입하는 소비자에게 보험료를 1% 깎아준다.
가족끼리 뭉치면 보험료 부담을 덜어주는 신개념 서비스도 등장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달 매달 내는 보험료와 피보험자(보험 대상자) 숫자가 많으면 월 보험료를 최대 2%까지 할인해 주는 '한가족 할인제도'를 선보였다. 앞서 메리츠화재도 가족 구성원끼리 묶어 가입하면 보험료를 최대 4% 깎아주는 '패밀리어카운트' 서비스를 내놨다.
다만 보험료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고 해서 '결합보험'에 무턱대고 가입하는 건 곤란하다. 일부 상품은 중복으로 가입해도 이중 삼중 보상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