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위
이창호 9단과
중국 1위 쿵제(孔杰)가 맞붙는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 3번기가 22일 오전 10시 한국기원 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시작됐다. 지난 2005년 장쉬 대 위빈 간의 9회 LG배 결승전 이후 한국기원서 사상 두 번째로 치러지는 세계대회 결승전이다.
결승 1국은 이창호의 흑 차례로 출발했다. 입회인 백성호 9단의 대국개시 선언과 함께 돌을 가린 결과 이창호가 한 움큼 쥔 백돌의 홀짝을 쿵제가 못 맞춤으로써 선택권을 가진 이창호가 흑을 택한 것. 흑은 선착의 효를 누리는 대신 6집 반의 덤을 부담해야 한다.
이창호는 지난 10일 국수전 준결승전 승리 후 10여일 동안 공식대국 없이 컨디션을 조절해 왔다. 또 쿵제는 일행과 함께 20일 입국,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에서 일박했으나 21일 대국장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인 성동구청 앞 아모렉스 호텔로 옮겼다.
이창호는 최근 5년 동안 국제무대에서 1승 8패, 마이너 기전 1개(제3회 중환배)를 제외할 경우 8연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세계대회 최다우승(비공식 2회 포함 23회) 기록 보유자답게 관록과 경험을 살려 준우승 행진을 끊을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쿵제는 2009년 TV아시아선수권과 삼성화재배를 거푸 따내 세계 2관왕으로 올라선 신흥 강호지만 그 이전엔 내세울 게 없었다.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LG배 결승 3국은 바둑TV와 인터넷 사이버오로에서 각각 생중계한다. 바둑TV가 1인당 3시간짜리 세계대회 결승전을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중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중 양국 네티즌들도 이번 결승에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국의 승패는 오후 5시를 전후해 판가름날 전망. 우승자에겐 2억 5000만 원의 상금이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