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쿵제(孔杰)가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조선일보사 주최) 패권에 한 발 먼저 다가섰다.
22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서 벌어진 결승 3번기 1국서 쿵제(28) 九단은
이창호(35) 九단을 242수 만에 백 2집 반 차로 눌렀다.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6시 30분에 끝나 8시간 반에 걸친 접전이었다. 두 대국자 모두 마지막 1분 초읽기에 몰리며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짜냈다.
바둑은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균형이 유지됐으나 막판 미세한 두터움을 침착하게 활용한 쿵제의 승리로 끝났다. 지난 해 구리(古力)·이세돌 전에 이어 또 다시 한 중 양국 1위끼리 격돌, ‘한 중 통합챔프전’으로 불린 이날 1국의 승리로 쿵제는 이창호와의 통산 전적에서도 4승 5패로 간격을 좁혔다. 쿵제는 지난 해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12연승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쿵제는 바둑이 끝난 뒤 “마지막 끝내기 단계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상대가 약간 움츠러든 느낌이었다. 세계대회 연승을 달려 기분 좋다. 하지만 이창호는 여전히 어려운 상대이며 둘 때마다 어렵다는 느낌을 갖는다. 우승을 향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세계대회 결승서 최근 5년 간 1승 8패를 기록 중인 이창호에겐 비상이 걸렸다. 남은 두 판을 모두 이기지 못하는 한 또 한번의 준우승을 추가할 입장에 내몰린 것. 2억 5000만 원의 우승상금이 걸려있는 LG배 결승 2국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