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첫 판은 한-중 1위 간 대결답게 한 수씩 놓일 때마다 전문가들의 형세판단이 엇갈릴 정도의 접전으로 시종했다. 유창혁 九단은 막판까지도 "누구 손을 들어줘야 할지 모를 정도"라고 했고, 목진석 九단이 백(쿵제)이 약간 편해 보인다고 진단한 시점에서 진동규 五단은 "나쁘지 않다"고 했다. 중국 국내서 검토한 구리와 창하오의 견해도 계속 엇갈렸다는 후문. 양국 인터넷 베팅도 수시로 출렁였다.
○…빅 매치 취재를 위해 중국에서 보도진들도 내한했다. 위기천지(圍棋天地)의 조선족 기자 이철용씨, 체단주보의 시에루이 기자 등이 대국장 안팎을 뛰어다니며 바쁜 모습. 이철용 기자는 "중국의 많은 신문과 방송들이 비상한 관심 속에 이번 결승전 기사를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기원 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세계대회 결승전이 거행된 것은 2005년 제9회 LG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당시 대만 출신 장쉬가 중국 위빈을 꺾고 일본에 대회 첫 우승을 안겨 준 바 있다. 이날 1국은 바둑TV가 1인당 3시간짜리 세계 결승을 처음부터 끝까지 장장 8시간 반 동안 생중계한 최초의 기록으로 남게 됐다.
○…총 4명으로 구성된 중국 선수단은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에서 일박 후 하루 만에 한국기원 근처로 거처를 옮겼다. "대국장에서 가까운 곳으로 옮겨달라"는 쿵제의 요청에 대국장까지 걸어서 10분 거리인 아모렉스 호텔로 이동한 것. 최근 10여일 동안 공식대국이 없었던 이창호는 이날 자택을 출발, 승용차를 직접 몰고 현장에 도착했다는 후문.
◆승자 쿵제 소감=마지막 끝내기 단계에서 상대가 약간 움츠러든 틈을 타 승리할 수 있었다. 세계대회 연승을 달려 기분 좋다. 열심히 준비한 결과다. 하지만 이창호는 여전히 어려운 상대이며 둘 때마다 어렵게 느껴진다. 목표인 우승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