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춘란배 올해도 '한국 푸대접'

유일한 중국 주최 국제 바둑대회인 제8회 춘란배의 국가시드에서 한국이 또 일본보다 적은 수를 배정받았다. 중국 8, 일본 5, 한국 4, 대만 2, 유럽 1, 미주 1장의 과거 '틀'을 이번에도 변함없이 적용한 것. 한국은 지금까지 7차례의 춘란배 중 절반이 넘는 4회에 걸쳐 우승한 반면 일본은 최근 3기 동안 단 1명도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주최측은 국가시드와 별개로 전기(前期) 3위 이내 입상자에겐 대회시드란 이름의 자동출전권을 준다. 이를 포함하면 중국 10장, 한국 일본 각 5장씩이 되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배분인 것은 마찬가지다. 2008년 7회 때는 대회시드를 포함해 중국 11, 한국 4, 일본 5명이란 극단적 배정으로 대회를 치러 중국이 8강에 7명을 올려놓았었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불합리한 배정에 대해 몇 차례 이의를 제기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차기 대회부터라도 재조정을 끌어내기 위해 곧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한국대표로는 전기 준우승자로 대회시드를 받은 이창호를 비롯, 국내랭킹 2-3위인 이세돌 최철한 등 3명이 확정됐다. 국가시드 4장 중 나머지 2장의 주인은 4~12위 기사들의 토너먼트를 거쳐 25일 가려진다. 우승상금 15만달러(약 1억 8000만원)의 격년제 대회인 제8회 춘란배 본선은 내달 26일 베이징서 시작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