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相反된 평가

〈제2보〉(22~46)=퍄오원야오(朴文堯)의 강점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 과거 일본에서 조치훈과 린하이펑(林海峰)을 가리켜 '2중허리'니, '3중허리'니 하는 별명을 붙였지만 퍄오의 버티기도 그 못지않다는 평이다. 게다가 앞서 구리(古力)와의 준결승서 보았듯 파괴력 또한 막강하다. 현 중국 랭킹은 10위.

흑▲로 좌상귀에 뛰어든 장면에서 일단 22 차단은 당연하다. 27로는 참고1도 7까지가 상형(常型)으로 통한다. 하지만 여기엔 흑이 유리한 축(逐)일 경우란 전제가 붙어 있다. 흑이 A로 끊었을 때 백6으로 모는 축이 절묘하게 성립함을 확인하시도록. 따라서 흑5면 백은 6의 보강 대신 7로 젖혀 흑이 몰살한다.

28로 참고2도 1이면 흑은 2, 4로 벌고 5에도 6으로 버텨와 백이 재미없다. 그래서 28로 막고 31까지는 필연. 이후 45까지도 피차 대안 없는 외길 진행이다. 거의 처음 보는 이 형태에 대해 한·중 양국 검토진의 평가는 엇갈렸다. "33 한 방으로 백을 우형(愚形)으로 만들어 흑이 좋다"(중국). "상변은 원래 흑진이었고 훗날 '가'까지 보장돼 백이 나쁠 이유 없다"(한국). 아무튼 46에 붙여 바둑은 2라운드로 넘어가는데…. (4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