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독립영화, 제2의 '워낭소리' '똥파리'는?

독립영화 '회오리 바람' 해외서 주목

　작지만 강한 독립영화들이 제2의 '워낭소리'와 '똥파리'를 노리며 2010년을 준비하고 있다.

25일 개봉하는 '회오리 바람'(감독 장건재)은 '제2의 똥파리'를 노리고 있다. '똥파리'가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것처럼 '회오리 바람' 역시 해외에서 주목을 받으며 국내 팬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회오리 바람'은 제28회 벤쿠버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인 용호상을 수상했고, 제35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선 주연 서준영이 독립스타상을 받았다.

10대의 짧지만 멈출 수 없는 격정적인 사랑을 그린 '회오리 바람'은 사실적인 이야기와 주연 서준영 이민지의 열연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고등학생 관객들로부터 깊은 공감대를 형성해, 흥행에도 파란불을 켰다. 실제 개봉에 앞서 열린 일반 시사회에 관객이 꽉 차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같은 날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행복한 울릉인'(감독 황석호)은 '제2의 워낭소리'를 희망하고 있다. '행복한 울릉인'은 MBC 다큐멘터리 '상호 할아버지'의 극장판 버전으로 방송 당시에도 화제가 됐던 작품. 울릉도에서 남에게 절대 피해를 주지 않는 '동네 바보'인 상호 할아버지의 삶과 그 속에서 퍼져 나오는 미소를 통해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조용히 묻는 작품이다. 인기 아역 탤런트 남지현이 내레이션을 맡아 더욱 친숙하고 살갑게 다가온다.

지난 18일 개봉한 '채식주의자'(감독 임우성) 역시 꾸준히 관객을 모으며 작은 영화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소설가 한강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파격적인 설정과 정사 신은 연일 화제를 나았다. '채식주의자' 역시 독립영화의 칸이라 할 수 있는 선댄스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