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흥행사 바꾼 '아바타' 신기록 의미
입력 : 2010.02.28 15:46
| '아바타'가 국내 흥행순위(관객수 기준)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17일 개봉한 이 영화는 27일 오후 '괴물'(2006)이 보유한 종전 흥행기록인 1301만명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8일 오전 스코어가 1304만711명. 이로써 4년만에 한국영화 흥행사를 바꾼 '아바타'의 기록과 의미를 살펴봤다. |
| 1301만명 '괴물'추월 |
| 앞으로 30만명 플러스 예상…방화 자성 기회로 삼아야 |
▶'아바타'가 세운 기록들
'아바타'는 개봉 24일 만에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2009)이 보유한 종전 외화 최다 관객기록(744만명)을 경신했다. 이어 72일만에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보유한 '괴물'도 넘어섰다.
역대 최고 매출액도 가장 빠른 속도로 달성했다. '아바타'는 개봉 32일만에 '해운대'가 80일만에 벌어들인 810억원을 뛰어넘었다. '아바타'의 입장권 매출액은 27일 현재 약 1200억원에 달하는데, 관람료가 두 배나 비싼 3D상영 덕분이다. 20세기폭스코리아 측에 따르면, 전체 매출액 중 56%가 이 3D 상영을 통해서 얻어졌다.
전 세계 흥행수입 또한 24억 6000만달러(2조8600억원)로 역대 1위다. 종전 기록은 '타이타닉'의 18억4000만달러였다.
▶최종 스코어는?
개봉 두달 여가 지났지만 250여개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3D 상영관은 122개관이다. 3D 상영에 대한 높은 관객들의 관심을 적극 반영, 20세기폭스코리아 측은 약 200개의 스크린을 당분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당분간 자체 기록을 갈아치우며 신기록 행진을 거듭하게 될 전망이다.
20세기폭스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내달 4일 개봉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흥행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앞으로 30만 정도는 더 들 것같다"고 말했다.
▶'아바타'이후 충무로는?
미국의 박스오피스 집계사이트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 한국의 '아바타' 매출액은 미국, 프랑스(프랑스+알제리+모나코+모로코+튀니지), 중국, 독일에 이어 8위다. 인구 대비 매출액은 상위 10개국 가운데 미국, 영국에 이어 3위다. 신기술에 대해 능동적인 호기심을 보이는 국민 성향이 크게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아바타'의 신기록 행진은 '기술혁명의 현주소를 직접 확인하고 싶어하는 관객들의 욕구에 따른 것'이라는 시각이다. 더불어 날이갈수록 척박해지는 충무로의 제작 환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아바타'와 흥행 혈투를 벌인 '전우치' 제작사인 영화사 집의 이유진 대표는 "한 감독에게 10년 동안 4000억 달러를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상상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길 수 있는 할리우드의 자본은 부럽지만 우리는 우리의 장점을 살리는데 더욱 집중하자"고 말했다. 이어 "'아바타'가 내러티브를 살려내는데 실패했더라면 아무리 화면이 화려해도 관객들은 외면했을 것"이라며 "물리적으로 큰 차이가 나는 기술이나 자본을 따라잡으려 하기보다는 내러티브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은 "오히려 환영할 일이다. 이렇게라도 충격을 받아야 한다. 위기에 빠진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전과 자기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문제의 핵심은 엄청나게 차이 나는 인력과 자본인데, 오늘날 충무로의 제작 현실은 참담하기까지 하다. 한국 영화 제작비가 줄어들면서 우수한 인력들이 빠져나가는 상황을 해결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아바타'는 개봉 24일 만에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2009)이 보유한 종전 외화 최다 관객기록(744만명)을 경신했다. 이어 72일만에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보유한 '괴물'도 넘어섰다.
역대 최고 매출액도 가장 빠른 속도로 달성했다. '아바타'는 개봉 32일만에 '해운대'가 80일만에 벌어들인 810억원을 뛰어넘었다. '아바타'의 입장권 매출액은 27일 현재 약 1200억원에 달하는데, 관람료가 두 배나 비싼 3D상영 덕분이다. 20세기폭스코리아 측에 따르면, 전체 매출액 중 56%가 이 3D 상영을 통해서 얻어졌다.
전 세계 흥행수입 또한 24억 6000만달러(2조8600억원)로 역대 1위다. 종전 기록은 '타이타닉'의 18억4000만달러였다.
▶최종 스코어는?
개봉 두달 여가 지났지만 250여개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3D 상영관은 122개관이다. 3D 상영에 대한 높은 관객들의 관심을 적극 반영, 20세기폭스코리아 측은 약 200개의 스크린을 당분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당분간 자체 기록을 갈아치우며 신기록 행진을 거듭하게 될 전망이다.
20세기폭스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내달 4일 개봉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흥행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앞으로 30만 정도는 더 들 것같다"고 말했다.
▶'아바타'이후 충무로는?
미국의 박스오피스 집계사이트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 한국의 '아바타' 매출액은 미국, 프랑스(프랑스+알제리+모나코+모로코+튀니지), 중국, 독일에 이어 8위다. 인구 대비 매출액은 상위 10개국 가운데 미국, 영국에 이어 3위다. 신기술에 대해 능동적인 호기심을 보이는 국민 성향이 크게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아바타'의 신기록 행진은 '기술혁명의 현주소를 직접 확인하고 싶어하는 관객들의 욕구에 따른 것'이라는 시각이다. 더불어 날이갈수록 척박해지는 충무로의 제작 환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아바타'와 흥행 혈투를 벌인 '전우치' 제작사인 영화사 집의 이유진 대표는 "한 감독에게 10년 동안 4000억 달러를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상상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길 수 있는 할리우드의 자본은 부럽지만 우리는 우리의 장점을 살리는데 더욱 집중하자"고 말했다. 이어 "'아바타'가 내러티브를 살려내는데 실패했더라면 아무리 화면이 화려해도 관객들은 외면했을 것"이라며 "물리적으로 큰 차이가 나는 기술이나 자본을 따라잡으려 하기보다는 내러티브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은 "오히려 환영할 일이다. 이렇게라도 충격을 받아야 한다. 위기에 빠진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전과 자기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문제의 핵심은 엄청나게 차이 나는 인력과 자본인데, 오늘날 충무로의 제작 현실은 참담하기까지 하다. 한국 영화 제작비가 줄어들면서 우수한 인력들이 빠져나가는 상황을 해결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