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히치콕, 톰 크루즈, 존 트라볼타의 공통점은?
인지도와 평판,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유독 아카데미상(일명 오스카상)과 운이 닿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는 7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8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유독 ‘아카데미 상복(賞福)’이 없는 영화인(人) 14명을 미국 인터넷매체 ‘엠라이브닷컴’이 최근 소개했다.
스릴러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1899~1980) 감독은 ‘레베카(1941)’, ‘구명선(1945)’, ‘사이코(1961)’ 등으로 5번 감독상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 번도 시상대에 서진 못했다. 1968년 시상식에서 일종의 공로상 격인 ‘어빙 탤버그’ 상을 받았을 뿐이다.
톰 크루즈는 ‘7월 4일생(1990)’을 시작으로 아카데미 후보군에 진입했다. 하지만 ‘제리 맥과이어(1997)’, ‘매그놀리아(2000)’ 등도 그에게 오스카 트로피를 안겨주진 못했다. 존 트라볼타 또한 ‘토요일 밤의 열기(1978)’, ‘펄프 픽션(1995)’로 두 번 오스카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대표적인 할리우드 꽃미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조니 뎁 또한 아카데미상 후보에 3번 포함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여배우 아네트 베닝은 ‘아메리칸 뷰티(2000)’ 등으로, 시고니 위버는 ‘에이리언(1987)’ 등으로, 로라 린니는 ‘킨제이 보고서(2005)’ 등으로 각각 3번씩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도전의 역사가 이들보다 더 긴 사람도 많다. 할리우드의 명품 조연 애드 해리스는 4번, 글렌 클로스는 5번 도전만 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2번의 결혼으로 유명한 리차드 버튼은 후보에만 7번 올랐다. ‘아라비아의 로렌스(1963)’의 피터 오툴은 8번 도전했지만 실패, 공로상(2003) 한번을 받았을 뿐이다.
이 매체가 소개한 만년 후보군 중 올해 ‘아카데미 징크스’를 떨어내 버릴 수 있는 기회를 맞은 사람들도 있다. 제프 브리지스는 영화 ‘크레이지 하트’에서 한 물 간 컨트리가수를 열연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후보만 5번째다. 그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상에 앞서 열리는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타낸 바 있다. 또 한 사람은 ‘블라인드 사이드’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산드라 블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