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식 정기예금' 금리, 단리식보다 되레 낮아
복리(複利) 상품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교되곤 한다. 단리(單利)는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가 붙지만 복리는 이자에도 이자가 붙어 말 그대로 이자가 돈을 벌어주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난 3일 출시된 신한은행의 '월(月)복리적금'(3년 기준 연 4.5%)은 원금과 이자가 매달 새로운 원금이 되어 차곡차곡 종자돈이 만들어지는 상품이다. 월 30만원씩 3년 불입하는 경우 복리식으로 이자가 불어나기 때문에 세전 이자는 일반 적금에 가입했을 때보다 4만원 가까이 많다. 단, 분기당 가입액이 100만원으로 제한되어 있어서 서민들이 종자돈을 모을 때 유용하다.
하지만 요즘 금융권에서 복리 상품을 좀처럼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복리식으로 이자를 챙겨주면 이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들은 '회전식 정기예금'이 복리 상품이라고 선전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1~6개월 단위로 이자를 지급하니까 복리식 상품인 건 맞다. 하지만 회전식 정기예금은 일반 정기예금에 비해 금리가 낮게 책정돼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복리식으로 계산해도 단리식으로 가입했을 때보다 오히려 이자가 '싱거워지는' 경우가 생긴다. 가령 3개월마다 복리 효과가 생기는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1년 약정)의 금리는 현재 최고 연 3.2%다. 반면 같은 은행에서 1년 만기로 자전거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최고 연 4.3%까지 가능하다.
보험업계는 저축보험을 대표적인 복리 상품으로 내세운다. 연 5%대(3월 기준) 고금리인 데다 연(年)복리이기 때문에 일석이조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저축보험은 가입자가 낸 금액에 대해 모두 연 5%씩 이자가 붙는 게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사업비(설계사 수당 등)와 위험보험료 등을 제외한 액수에 대해 이자가 붙는 개념이기 때문에 나중에 만기가 되어 가입자가 실제로 손에 쥐는 액수는 단리형 상품보다 적을 수 있다.
저축은행이 판매하는 정기예금 상품은 은행권 정기예금보다 기본 금리가 1%포인트 정도 높으면서도 매달 이자가 붙는 월(月)복리라는 게 장점이다. 다만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한꺼번에 찾아가는 경우에만 이자를 복리로 쳐준다. 일정 주기마다 이자를 찾아간다면 단리가 적용되니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