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MONEY] 주택대출, 코픽스로 갈아타볼까… 국민·하나銀 유리

본격적인 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대출 시대가 열렸다. 지난달 16일 첫 COFIX가 발표된 지 20여일 만에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외환·SC제일은행과 농협 등 국내 대부분 은행이 COFIX 연동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출시를 끝냈다.

대부분의 은행이 COFIX 기준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기존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 연동 대출보다 낮게 설정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같은 COFIX를 기준으로 삼아도 대출자의 신용도나 대출 리스크(위험도)에 따라 달라지는 창구 금리의 변동 폭은 은행 간에도 적잖은 차이가 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금리 조건으로 대출을 받으려면 은행 간의 이런 차이를 이용해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대출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예컨대 새로 대출을 내는 사람 중 신용도가 높은 사람은 최저 금리가 가장 낮은 대출을 찾아가는 것이 유리하다. 또 기존 CD금리 기준 대출을 COFIX금리 기준 대출로 갈아타려는 사람은 자기 은행의 COFIX금리와 CD금리 차이부터 확인해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8일 현재 COFIX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최저 금리 기준)가 가장 낮은 은행은 국민은행이다. 연 4.44~5.84%를 적용하고 있다. CD금리 기준 대출보다 COFIX 기준 대출의 금리가 0.1~0.2%포인트 싸다.

하나은행(연 4.45~5.75%)과 우리은행(연 4.48~5.90%)도 다른 은행보다 COFIX 기준 대출 금리가 싼 편이다.

☞ COFIX(코픽스)

국내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반영해 새로 만든 대출 기준 금리. 자금조달비용지수(Cost of Funds Index)의 영문 약자다. 은행들은 코픽스 금리에 은행별 가산금리를 더해 주택담보대출금리를 결정한다. 은행연합회가 매달 15일 발표한다.

 

 

특히 하나은행은 CD금리 기준 대출보다 COFIX 기준 대출의 금리가 0.41%포인트나 싸다. 1억원 대출의 경우 1년에 내야 할 이자 차이가 41만원에 이르다. CD금리보다 COFIX 기준 대출 쪽이 유리한 대표적 은행이다. 우리은행도 COFIX 기준 대출 쪽이 CD금리 기준 대출보다 금리가 0.4%포인트 싸다.

COFIX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장 높은 은행은 SC제일은행이다. 다른 은행들의 대출 금리가 연 4%대 중반에서 출발하지만 SC제일은행은 연 5.08%에서 출발한다. 최고 금리는 연 6.18%. 최고 연 6.43%인 외환은행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하나은행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실제 창구에서 체감하는 CD금리 기준 대출과 COFIX 기준 대출의 금리 차이는 0.1~0.2%포인트 이내로 크지 않다. 1억원 대출의 경우 이자 차이가 월 8300~1만6000원 사이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3월 초까지 약 보름간 COFIX 기준 대출의 실적은 총 1600여건, 1500억원대로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5분의 1 수준 이하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