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가전·자동차·정보기술(IT) 등의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저우 데일리·신경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상무부·환경보호부 등은 최근 공동으로 '이구환신 정책 실시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고, 작년 6월부터 9개 지역에서 시범으로 시행됐던 정책을 오는 6월부터 전국 범위로 시행지역을 확대키로 했다. 보조금 지급대상 가전품목은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컴퓨터 등이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북경리서치센터장은 "향후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중국 소비관련주를 매수해야 할 좋은 기회"라면서 "소재업종의 보유비중을 줄여 중국의 통화정책 리스크를 축소시키는 전략이 좋다"고 조언했다.
중국 상무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월 20일까지 이구환신 정책을 집행한 9개 시범 지역의 총 회수 가전은 721만7000대로 나타났다. 신제품 판매량은 667만대로 264억5000만위안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는 앞으로 해외 실적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 역시 이런 추가적인 조치들이 중국 내수 자동차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의 중국시장 매출도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고가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 증가 효과와 함께 증시에 긍정적인 결과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정책이 구매력 확대로 이어져 국내 관련 기업들에 실질적인 모멘텀(추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이구환신(以舊換新)
중국 정부의 내수부양 성장 기조에 맞춰 지난해 6월부터 시행한 자동차와 가전제품 교체 촉진책. 사용한 지 일정기간 이상 되고, 환경 기준 등의 조건을 충족한 중고품을 신제품으로 바꿀 때 보조금을 10%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