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찾아 140분 모차르트 찾아 130분

평소 공연이 열리는 무대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하루에 음악영화 두 편을 연속 상영하는 '클래식 영화 이어달리기'가 펼쳐진다. 28일 서울 LG아트센터가 무대다.

이날 오후 1시부터 다큐멘터리 영화 《베토벤을 찾아서》를 2시간20분 동안 감상한 뒤 오후 5시부터 다시 《모차르트를 찾아서》를 2시간10분간 상영한다. 영국 감독인 필 그랍스키(Phil Grabsky)와의 질의응답 시간도 영화가 끝난 뒤 각각 30분씩 마련되어 있다. 총 5시간30분 동안 모차르트(1756~1791)와 베토벤(1770~ 1827)에 대해서 보고 듣고, 묻고 답하는 것이다.

이 영화들은 2006년과 2009년 각각 발표된 작품으로 이번에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다. 타계한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섭외할 수 없기에 해외 유수 지휘자와 연주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 자리를 채웠다. 영화 《모차르트를 찾아서》에는 지휘자 로저 노링턴과 르네 야콥스, 피아니스트 랑랑과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과 테너 이언 보스트리지 등이 출연하고, 《베토벤을 찾아서》에는 지휘자 리카르도 샤이와 파비오 루이지,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와 폴 루이스 등이 나온다. "모차르트는 정말로 유일무이한 존재였습니다"(르네 야콥스), "천재였죠"(플레밍) "그는 독보적이었어요"(음악학자 클리프 아이젠) 같은 증언과 함께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주요 작품을 연주하고 활동 무대를 찾아가면서 작곡가의 삶과 음악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한다.

일요일에 하루 5시간 반 동안 굳이 고행(苦行)을 자처할까 싶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편당 1만5000원)에 두 편 모두 관람하면 10% 할인해주면서 총 1000석 가운데 80~90% 가까이가 이미 팔려나갔다. LG아트센터 공연기획팀 김지인씨는 "클래식 팬에게 이미 명작으로 알려졌던 영화 상영 소식이 입소문을 타고 번지면서 두 편 모두 예매한 관객이 300명을 넘는다"고 말했다. (02)20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