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눈물, "마약 누명 여전히 너무 힘들다"

[스포츠조선 T―뉴스 이진호 기자] 배우 겸 가수 엄정화가 "마약 사건에 억울하게 연루된 것이 인생에서 가장 억울한 일"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미스터리 추적극 '베스트셀러'의 제작보고회가 11일 오전 11시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엄정화, 류승룡, 이정호 감독이 참석해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 설명과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억울했던 특별했던 기억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엄정화는 "몇 년 전 얼토당토않게 검찰의 마약 수사 선상에 올랐다는 소문의 주인공이 된 적이 있었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음주 가무를 좋아한다 이유로 말도 안되는 소문이 퍼졌고 한 언론사가 무책임한 보도를 하면서 연예 생활의 기로에 놓인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2001년 영화 '결혼은 미친짓이다' 촬영 당시 한 언론사는 엄정화를 포함한 세 명의 연예인에 대해 마약혐의를 보도했고. 이들은 자진해서 검찰 도핑 테스트를 받아 무혐의를 입증했다.

엄정화는 "그때 당시 자진해서 도핑테스트를 받았다. 당시의 참담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도 없었다. 내가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냐는 생각에 영화 촬영장으로 향하면서 죽을만큼 눈물을 흘렀던 기억이 있다. 연예인은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절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있다는 것도 참 서글펐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동료배우 류승룡과 이정호 감독의 도움으로 감정을 추스린 엄정화는 "힘든 기억만큼이나 열심히 찍은 작품이다. 기대해달라"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영화 '베스트셀러'는 '베스트셀러 작가와 표절'이라는 이색 소재로 제작된 스릴러 영화다. 표절 낙인을 떼고 화려하게 재기하려는 국내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백희수가 우연히 딸 연희의 이야기를 듣고 쓴 소설이 또 다시 표절시비에 휘말리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4월 15일 개봉 예정.

<zhenha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