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한번 해볼까...충무로 '5대 화가' 떴다

'충무로 5대 화가'가 떴다. 팬들과 '화가'라는 이름으로 만나는 충무로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술가적 기질이 풍부한 만큼 그림에도 남다른 재능을 보이는 이들은 스크린과는 또 다른 사각 프레임에 그들의 열정을 담아낸다. 그 스토리를 모아봤다.

이준익 김혜수 구혜선 하정우 원빈 등 작품 출품-전시

대부분 독학파…희소성-작품성에 호당 50만원선 거래

　▶무늬만 화가 절대 사절!

배우 하정우가 지난 6일 첫 개인 전시회를 했다.

경기도 양평 닥터박 갤러리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 하정우는 자신이 연기 했던 캐릭터의 이미지와 심리 상태를 형상화했다. 작품 수도 많다. 영화 촬영 틈틈이 40여점을 완성해 이번에 당당히 내걸었다.

이에 앞서 김혜수는 지난해 4월 열린 오픈아트페어에 작품 7점을 출품했다. 2008년에 문화지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에 두점이 실리면서 그림 실력이 널리 알려지게 된 김혜수는 과감한 색의 표현과 구성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감독 소설가 음악가 등 여러 분야에서 재능을 보여온 구혜선도 정식 전시회를 열었다. 지난해 여름 서울 인사동의 한 갤러리에서 '탱고'란 이름으로 그림 전시회를 개최, 자신의 소설 '탱고'에 들어간 일러스트 및 연기자 활동 중에 그린 추상적인 그림을 소개했다.

이외에 원빈과 이준익 감독도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세종대 미대를 중퇴한 이준익 감독은 지난해엔 스크린쿼터 기금마련 전시회에 박찬욱 감독의 사진 등과 함께 자신의 작품을 내걸었다. 이 감독은 또 2008년 박불똥 조훈 등 중견, 신진 작가와 함께 'Life is Suddenly(부제:연소자 입장불가!)'라는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지금은 충무로와 사실상 이별을 했지만, 심은하 또한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연예계를 은퇴한 뒤 정식 동양화 수업을 받은 심은하는 동호회 회원들과 전시회를 하기도 했다.

　▶내 안의 또 다른 끼를 펼쳐보인다

대부분 독학파다. "그림을 그릴 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김혜수는 "붓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페인팅을 한다. 생각이 나면 며칠 밤을 매달리기도 하고, 또 까맣게 잊고 살기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케이블 방송에서 공개된 원빈의 자화상과 아프리카 풍경은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과감한 드로잉 실력이 인상적인 원빈은 일찍이 그림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2년 여간 개인교습을 받았으며, 촬영 틈틈이 붓을 손에 든다는 후문. 아프리카에 다녀온 뒤 그린 그림 또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강렬하게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스타의 그림은 얼마?

김혜수가 서울오픈아트페어를 통해 공개한 '레이닝 어게인'(raining again)은 500만원에 판매됐다.

이 그림은 10호(53cmX45.5cm). 가격산정의 기준이 되는 호당 가격이 무려 50만원에 달한다. 이 정도면 국내 수준급 화가의 작품과 가격이 비슷하다. 국내 미술 시장에서 초보작가는 호당 가격이 5만원에서 10만원, 중견작가는 20만원에서 30만원 선에서 가격이 형성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톱스타 김혜수라는 프리미엄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 작품성 외에도 희소성이 더해졌다"며 "일반적으로 인기 연예인들의 그림은 희소성때문에 주목을 받게 되고, 그에 따라 작품 가격이 형성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