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이 먼저 웃었다

"동윤이는 너무 붙어 덤비는 통해 기풍상 어려운 상대다. 오늘은 좀 떼놓고 싸워주었으면 좋겠다."(최철한).

"어릴 때부터 습관이 돼서 못 고치겠다. 철한이 형이 작년에 우승했으니 올해는 양보해 줄 걸로 믿는다."(강동윤).

15일 제주도 중문단지 하얏트호텔서 시작된 제11회 맥심배 입신(入神) 최강전 결승 3번기 1국에 앞서 두 기사가 주고받은 '설전'이다. 결승에 대한 의지로 삭발하고 나온 강동윤을 향해 4살 위의 최철한은 한 마디를 날렸다. "귀엽네요."

첫 국은 최철한(25)의 몫이었다. 278수 끝 백 불계승. 축구에 비유하자면 '로스 타임'에 터진 결승골이었다. 막판 미세한 상황 우상귀에서 수를 냈다. 붙어 싸우는 대신 실리 확보 후 타개 전법으로 나선 상대에게 최후의 순간 한 방을 먹인 것. 전기(前期) 우승자 최철한은 이 승리로 이 대회 처녀 출전자 강동윤에게 상대 전적서도 3승5패로 간격을 좁혔다.

현역 세계 챔프(최철한 잉씨배, 강동윤 후지쓰배)끼리의 격돌인 맥심배 결승 2국은 내달 5일 한국기원서 속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