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기예금 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이 연 5%대 고금리 저축보험으로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저축보험이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보다 만기 때 받는 보험금이 더 많은 상품을 말한다. 특히 일부 손보사들은 가입 후 첫 1년간 확정금리로 연 5.6%를 보장해 주는 고금리 특판 상품을 출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축보험은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가 매월 달라지는 변동금리형 상품이다. 그런데 고금리 확정금리 상품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손보사들의 저축보험 매출(초회보험료 기준)은 지난해 1~2월 100억원대에서 올 들어 매달 300억원대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LIG손해보험은 지난 2월 초부터 1년간 연 5.6%를 확정금리로 보장해 주는 '매직파워플러스저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만기는 3~10년이며, 1년 단위로 금리가 달라진다.
동부화재도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1년 확정금리 연 5.6%를 보장하는 '비즈니스플러스보험(저축플랜)'을 시중 은행을 통해 팔고 있다. 40세 남성이 매달 50만원씩 5년납, 5년 만기로 계약하면 만기 때 약 3245만원을 받을 수 있다.
단 금리는 1년이 지나면 연 단위로 달라지기 때문에 만기(3~5년) 때 받는 돈은 달라질 수 있다. 변동금리형 저축보험 중에선 메리츠화재의 ‘명사플러스보험’과 흥국화재의 ‘행복자산만들기보험’이 3월 기준 연 5.6%(매달 변동)로 가장 높다.
하지만 저축보험은 ‘고금리 상품’이라는 말에 현혹돼 무턱대고 가입했다간 나중에 후회하기 쉽다. 한동안 고금리 고정금리를 주다가 변동금리로 바뀌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은행 예·적금 상품과 달리, 보험사는 저축보험 가입자가 낸 보험료에서 설계사 수당 등 보험사가 보험 계약을 체결·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각종 비용을 사업비 명목으로 일정 부분 떼어간다. 가입자가 낸 돈이 전부 통장에 쌓여서 차곡차곡 불어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따라서 저축보험은 만기를 3년 정도로 짧게 가입하거나 혹은 만기 전에 중도해지하면 본인이 낸 원금보다 적게 돌려받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저축보험에 가입해서 비과세 혜택을 챙기려면 10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