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미니신도시(도시개발지구) 2만4000가구 쏟아져

민간이 개발하는 미니 신도시로 불리는 민간 도시개발지구가 올 들어 속속 아파트 입주와 분양을 시작하면서 신흥 주거타운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간 도시개발지구에는 올해 수도권에서만 1만4000여가구가 입주하고, 1만여가구는 분양을 앞두고 있다.

민간 도시개발지구는 도시개발법에 따라 토지소유자나 조합, 건설사 등 민간 주도로 주거·상업·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 개별 아파트 단지보다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고 대규모 단일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2000년 7월 도입된 후 작년 말까지 145개의 민간 도시개발지구가 지정됐다. 2008년 이후 매년 30건이 넘는 신규 사업이 추진되면서 새로운 주택단지 개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일산 등 초대형 단지 속속 입주

올해 입주할 도시개발지구 중 최대 규모는 경기도 일산 식사지구 '위시티'. GS건설과 벽산건설이 100만㎡ 규모에 1만여 가구를 짓고 있는데, 올 하반기에만 '일산자이 위시티' 등 703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일산자이 위시티는 100여개의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등 조경공사에만 500억원 이상을 투입하고, 단지 안에 고양국제고(내년 3월 개교예정) 등이 들어선다.

한화건설이 개발하는 인천 소래논현지구(239만㎡)도 지난해 1차(29290가구)에 이어 연말쯤 2차(4226가구)분이 입주한다. 4월 초에는 51층짜리 주상복합인 '인천에코메트로3차 더타워'가 분양에 들어간다.

용인 신봉지구(54만여㎡)도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GS건설·동부건설·동일토건 등이 3100여 가구의 아파트를 짓고 있는데, 올 하반기부터 입주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올 6월 '신봉자이6차'(401가구)가 추가 공급된다.

◆1만여 가구는 신규 분양 채비

서울 강남 헌인마을 등 새로 사업이 추진되는 곳도 많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은 올해 분양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총 면적 13만2379㎡ 중 30%에는 2층 이하 단독주택, 나머지는 4층 이하 공동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6월에 수원 권선구 오목천지구에서 '권선꿈에그린'(2030가구) 아파트를 분양한다. 서수원의 요지로 경기도와 수원시가 추진 중인 '서수원 개발계획'과 맞물려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수원 권선구 입북동에서도 벽산건설이 9만1258㎡ 규모의 민간도시개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곳에서는 3~4월 중 '서수원 블루밍 1차' 521가구, 6월쯤 '서수원 블루밍 2차' 746가구가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경기 침체에도 분양에 성공했던 현대산업개발의 수원 '권선 아이파크시티'도 올해 3차분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김포 고촌면 신곡6지구에서 3884가구를 7~8월께 공급하고, 롯데건설은 용인 중동지구에서 2770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평택 세교지구에서는 현대건설이 2185가구를 연말 내놓는 등 올 한 해 도시개발지구 아파트 공급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사업지 대부분이 수도권 요지인 경우가 많다"며 "도로·학교·공원 등 기반시설도 택지지구 못지않게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