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생산업체인 씨티에스가 코스닥 상장업체인 CMS와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한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0일 전기차 개조업체인 레오모터스는 대표이사 등이 코스닥 상장사인 M&M의 경영진에 대거 합류하는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발을 디뎠다.
또 다른 전기차 업체인 에이디텍스는 올해 초 코스닥 의료기기업체 엑스콘에 전기차 사업부문을 넘겨 주고 2대 주주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증시에 입성한 뒤 사명을 AD모터스로 변경했다. 이로써 이른바 '전기차 3인방'이 모두 증시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 '전기차 3인방'은 전기차 테마에다 우회상장에 대한 기대감까지 합쳐지면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달 말부터 저속 전기차의 도로주행을 앞두고 주가가 이상 급등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액면분할 후 지난 8일 재상장한 AD모터스는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2800원대이던 주가가 4200원 대까지 뛰었다. M&M 역시 이달 들어 주가가 67% 급등했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씨티에스는 지난해 말부터 우회상장설(說)이 도는 회사마다 주가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씨티에스의 우회상장 기업으로 확정된 CMS 또한 합병 루머가 돌기 시작한 지난주부터 주가가 급등, 595원이던 주가가 6거래일 만에 1295원으로 두 배 넘게 뛴 상태다.
문제는 우회상장의 통로가 된 회사들이 사실상 껍데기만 남은 부실기업인 데다 전기차 사업의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CMS는 지난해 매출 239억원에 61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M&M과 AD모터스 역시 각각 43억원과 30억원의 영업적자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또 이달 말부터 도로운행이 가능한 근거리 저속 전기자동차(NEV·Neighborhood Electric Vehicle)는 최고속도가 시속 60㎞ 이하로 제한되고 가격도 1300만~1500만원대에 이르러 구매자가 얼마나 될지 미지수다.
미래에셋증권 이학무 연구원은 “AD모터스의 현재 주가는 1500만원짜리 NEV를 연간 1만~2만대씩 꾸준히 판매한다는 가정을 반영한 수준”이라면서 “단기간에 이 정도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수 있을지를 판단한 뒤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