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60대 은퇴자입니다. 그동안 모은 은퇴자금을 투자해서 돈을 불리려고 합니다.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고 싶은데, 채권과 주식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가요?
A. 쉽게 말해 주식 투자는 주식을 취득함으로써 자신이 투자한 기업의 주인이 되는 것이고, 채권 투자는 투자한 회사에 돈을 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맥락에서 채권은 정부나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금융회사, 기업 등이 자금을 빌리기 위해 발행하는 채무증서에 투자하고 대신 이자를 수익으로 받습니다. 이에 비해 주식은 회사의 경영성과에 따라 배당금을 수익으로 받거나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수익으로 얻습니다. 또한 주식 배당금은 투자기업의 경영실적에 따라 매년 변동되지만, 채권은 회사 사정과 관계없이 확정된 원금과 이자를 받습니다.
주식에 투자할지, 채권에 투자할지를 결정할 때는 수익률 외에도 고려할 요소들이 많습니다.
우선 원할 때 돈을 빨리 찾고 싶다면 주식이 유리합니다. 주식은 만기(滿期)가 없이 자신이 원할 때 사고팔 수 있습니다. 채권은 일반적으로 원리금 상환기간이 미리 정해져 있습니다. 만기 전에 시장을 통해 사고팔 수도 있지만 주식처럼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개인이 매매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 만기 전에 처분할 경우 기대했던 수익률에 못 미치거나 시장 상황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한 회사가 망했을 경우 주식과 채권의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회사 재산을 정리하는 청산절차에 들어가면 빌린 돈부터 갚아줘야 합니다. 채권투자자가 주식투자자에 비해 우선해서 원금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주식 투자자는 채권을 모두 갚고 난 다음에야 재산을 나눠 갖기 때문에 회사가 망하면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주식과 채권 중 어느 쪽이 재테크 수단으로 나을지를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고객의 투자성향, 시장·경제상황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주식은 가격의 등락폭이 큰 만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원금손실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채권은 보다 안정적인 대신, 단기간에 고수익을 낼 가능성은 낮습니다.
최근엔 안전한 국채에 투자해 투자기간 동안 원리금을 연금처럼 나눠 받을 수 있는 은퇴자를 위한 채권상품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또 전문가가 투자자 성향에 맞게 주식·채권·선물·옵션 등에 분산투자하는 랩 어카운트(wrap account) 상품도 눈여겨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