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MONEY] 증시 체력 바닥났나

이달 들어 종합주가지수가 5% 가까이 상승했지만, 증시 체력은 '바닥권'이라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따라서 낙관적인 단기전망에 의존해 섣불리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의 코스피지수는 IT(정보기술)주의 강세로 1700선 돌파를 시도하던 지난 1월 초중반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증시는 'G2(미국·중국) 악재'가 불거지기 전까지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특별한 주도세력 없이 주가만 5% 정도 오르는 '저체력 장세'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증시 체력이 바닥권이라는 신호는 우선 거래대금과 거래량의 감소로 확인할 수 있다. 증시가 인도발(發) 긴축 우려로 1% 가까이 조정을 받은 22일,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 합계는 3조7000억원 선에 머물렀다. 지난 1월 한때 7조5000억원까지 육박하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거래량도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국내 3대 생명보험사인 대한생명이 상장된 지난 17일 6억주까지 늘어나기도 했지만, 22일 거래량은 3억4000만주를 약간 웃돌았다.

거래대금·거래량 감소와 함께 유가증권 시장의 1주당 평균 거래단가(총거래대금을 총거래량으로 나눈 수치)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평균 거래단가는 9615원으로 1~2월 평균인 1만2400원에 비해 20% 이상 낮아졌다.

우량주보다 중저가 개별주 매매가 상대적으로 활발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이달 들어 주가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치는 보합종목의 비율은 10%를 넘어서 지난 200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평균 거래단가가 낮아지는 것은 투자자들 사이에 주가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면서 “현재로선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도록 주도적 역할을 할 대형주가 안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