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엄마' 자격은 '친정엄마'에게 물어봐.

'국민엄마' 자격은 '친정엄마'에게 물어봐.

'국민엄마'로 손꼽히는 배우들이 있다. 모두가 알만한 중견의 명배우들이다. 그런데 최근 국민엄마 배우들이 '친정엄마'란 작품으로 모이고 있다. 마치 '친정엄마'의 출연 여부가 국민엄마의 자격인 것처럼 말이다.

연극 '친정엄마'는 대학로에서 오랫동안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명작으로 자리 잡았다. 강부자 고두심 등 자타공인 국민엄마 배우들이 출연해 관객들의 눈물을 쏙 빼놨다.

최근 문화계에 '친정엄마' 열풍이 불면서 뉴페이스 국민엄마 배우들이 새롭게 등장했다.

중견배우 김해숙은 영화 '친정엄마'(감독 유성엽)로 국민엄마 배우로 당당히 올라설 계획이다. 김해숙은 그동안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조강치처 클럽', 영화 '박쥐' '경축! 우리사랑' 등에서 다양한 어머니 역할을 소화했다. 때론 파격적이고 그로테스크한 모습까지 서슴지 않고 표현했다. 이런 강한 캐릭터 때문에 국민엄마의 전형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 김해숙은 누구나 가슴으로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수미는 뮤지컬 '친정엄마'로 국민엄마 타이틀을 따낼 셈이다. 그동안 김수미는 드라마 '전원일기'(MBC)에서 '일용 엄니' 역할로 어머니보다 시골 할머니의 이미지가 강했다. 이후 영화 '마파도' '가문의 위기' '가문의 부활' '육혈포 강도단' 등에선 욕쟁이 할머니 단골 배우로 출연해 큰 웃음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번 뮤지컬로 국민엄마 배우로 완전히 자리잡겠다는 심산이다. 영화 '맨발의 기봉이'에서 보여줬던 김수미 표 모성애를 다시 한번 발휘할 계획이다.

고혜정 작가의 베스트셀러 동명소설을 '원 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로 발전시킨 '친정엄마'는 시집간 딸과 친정엄마가 2박3일의 짧은 여행을 함께 하면서 겪는 이야기다. 어머니 역할은 평범하지만 깊은 연기가 필요한 배역이라 많은 중견 여배우들이 욕심을 냈다.

영화 '친정엄마' 관계자는 "김해숙 선생님이 그동안 센 역할을 많이해 이번 작품의 평범한 어머니 역할을 많이 탐냈다"고 전했다.

김해숙 박진희 주연의 영화는 다음달 22일 개봉하고, 김수미 오정해의 뮤지컬은 같은달 28일 막을 올린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