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3' 13년만에 속편...성동일 '제2 한석규'

　'천지호 언니' 성동일이 영화 '넘버3 투'에 캐스팅됐다.

성동일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정용기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 '넘버3' 2편을 찍기로 했다"며 "원작에서 한석규씨가 연기했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기 드라마 '추노'에서 인상적인 추노꾼 천지호 역할로 주인공에 버금가는 인기를 모았던 성동일이 다시 한번 개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

'넘버3'는 1997년 개봉했던 영화. 폭력조직 도강파의 서열 3위 태주(한석규)와 욕쟁이 검사 마동팔(최민식)이 주인공으로 나왔다.

전편에서 태주라는 인물은 조직의 보스를 위기에서 피신시킨 공을 인정받아 서열 3위로 깜짝 계층 상승에 성공한 것으로 그려졌다. 조직에 확고한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오직 보스에게 충성을 맹세하지만, 종종 내공 부족을 드러내며 마동팔 검사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성동일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전편보다 좀 더 진지하고 눈물이 있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영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체중도 미리 조절할 생각이다.

성동일은 "'국가대표'나 '홍길동의 후예'를 찍으면서 살을 많이 뺐는데 지금은 다시 78㎏정도 불어났다. '넘버3 투'에 들어가기 전에 72~73㎏ 정도로 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기 감독은 오는 5월 중으로 '넘버3 투'를 크랭크인할 계획이다.

'홍길동의 후예', '원스어폰어타임' 등을 연출한 정용기 감독은 "지난해 '홍길동의 후예'를 끝내고 후반 작업을 하면서 성동일씨와 함께 '넘버3 투'를 하기로 얘기를 했다"며 "영화 개봉 시기는 대략 올 추석이나 연말 쯤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넘버3 투'에 대해 "전편과는 전혀 다른 스토리로 진행될 것이다. 전편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깜짝 출연은 아직까지 계획된 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화 '국가대표'에서 방코치 역할을 맡아 연기력 극찬을 받은 성동일은 '추노' 이후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영화 '마음이2'가 다음달 말 쯤 개봉할 예정이고, 현재 영화 '페스티벌'을 촬영 중이다. 엄지원 심혜진 신하균 류승범 오달수 백진희와 함께 출연한다. 세 커플의 사랑과 섹스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코믹 섹시 영화다.

성동일은 '추노' 이후 재충전 시간 없이 곧바로 작품에 들어갔다. "지난 4년 동안 휴일 없이 달려온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말없이 응원해준 가족들에게 늘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