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잠든 깊은 밤, 사춘기 소녀의 가슴을 떨리게 하던 라디오의 애처로운 사연들이 무대 위와 스크린에서 부활한다.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과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연극과 뮤지컬, 영화를 통해 재조명된다.
연극 '음악에세이'와 영화 '리틀 디제이', '심야의 FM' 등이 그 주인공이다. '심야의 FM'은 수애 유지태 주연의 액션스릴러물. 라디오 생방송이 진행되는 두 시간 동안 정체불명의 청취자가 지시하는 대로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DJ들의 사투를 다뤘다. 올 하반기 개봉 예정.
지난 11일 개봉한 일본영화 '리틀 디제이'는 라디오 심야프로그램 PD인 주인공이 자신을 PD로 만들어 준 한 소년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로맨스물이다. 연극 무대에선 '그남자 그여자'가 2007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금은 종영한 '이소라 FM 음악도시'(MBC FM4U)의 5분짜리 라디오드라마를 무대로 옮긴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지난 5일 시작한 연극 '음악에세이' 역시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FM골든디스크 김기덕입니다'(MBC FM4U)의 9년간 인기코너로 현재 매주 목요일 방송되고 있는 라디오드라마 '음악에세이'를 무대로 옮겼다. 라디오를 소재로 한 작품 중에서 가장 상업적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2006년 개봉한 안성기 박중훈 주연의 영화 '라디오 스타'였다. 2008년 초연 후 2009년 시즌3까지 공연했던 주크박스 뮤지컬 '온에어'와 영화에 이어 뮤지컬로 재탄생한 '라디오 스타' 역시 관객들의 지지를 받았다.
연극 '라디오, 잠시 길을 잃다'는 라디오 DJ가 후두암이라는 통보를 받지만 애청자들의 사연을 통해 인생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의 모노드라마. 2009년 10월 앙코르 무대를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