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에 숨쉬는 '禪의 예술'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方丈)을 지낸 원담(圓潭·1927~2008) 스님의 입적 2주기를 맞아 수덕사에 '선(禪)미술관'이 문을 연다. 수덕사는 일주문(一柱門) 왼편 수덕여관 옆에 410㎡ 규모의 현대식 단층 건물인 '수덕사 선미술관'을 최근 완공, 원담 스님의 2주기인 26일(음력 2월 11일) 오전 10시 개관식을 갖는다.

수덕사(주지 옹산 스님)가 선미술관을 짓게 된 것은 원담 스님과 고암 이응로 화백 등 예술로 일가(一家)를 이룬 분들과의 인연 때문이다. 한국근대선불교사(禪佛敎史)의 중심인물인 경허(鏡虛)·만공(滿空) 스님의 선맥(禪脈)을 이은 원담 스님은 국내외에 이름을 떨친 서예가이기도 했다. 또 이응로 화백은 1940년대 초가집인 수덕여관을 구입해 1959년 프랑스로 건너가기 전까지 기거했고, 1969년 동백림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후에도 이곳에 잠시 머물렀다. 그는 수덕여관 뜰에 암각화 2점을 남기기도 했다.

수덕사 선미술관 개관 기념전은 원담 스님의 유작(遺作)들과 동국대 김대열 교수 초대전이 마련됐다. 손톱 같은 달과 산을 그린 원담 스님의 '소월산고(小月山高)' 등 선화(禪??)와 서예작품, 고암 이응로의 '불(佛)' 등 작품 등이 선보인다. 전시는 4월 6일까지 계속된다. (041)337-6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