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MONEY] 코픽스 주택대출 1조원 넘어

새 주택담보대출 기준 금리인 COFIX를 이용한 은행권 대출 상품의 누적 대출 규모가 출시 1개월여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예상과 달리 COFIX 금리가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보다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격히 쏠린 탓이다.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외환·SC제일은행 등 국내 주요 7개 은행이 25일 COFIX 기준 주택담보대출액을 집계해 보니, 이달 23일까지 총 1조1010억원이 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주택담보대출 실적(3조5687억원)의 약 3분의 1(30.8%)에 달하는 액수다.

대출자들은 이달 15일 이후부터 집중적으로 COFIX를 선택했다. 이날 발표된 신규기준 COFIX 금리가 무려 0.36%포인트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월 말~3월 초에는 주택담보대출자 대부분이 CD금리를 선택했지만, 3월 중순부터는 주택담보대출자 80~90%가 COFIX를 선택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시중은행의 COFIX 연동 대출은 CD금리 연동 대출보다 금리가 0.3~0.5%포인트 정도 낮다. 1억원 대출의 경우 연간 30만~50만원의 이자 차이가 난다.
갈 곳을 잃은 시중 자금들이 은행으로 몰려들면서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하락하자 신규 기준 COFIX 금리도 뚝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CD금리는 0.07% 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고, COFIX 중에서도 장기(長期) 대출에 적용되는 잔액 기준 COFIX는 0.01% 하락했다.

하지만 CD금리에서 COFIX 기준 대출로 갈아탄 사람은 7개 은행을 통틀어 1926명(2135억원)에 불과했다. 2008년 상반기 이전에 CD 기준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연 3~5%대의 낮은 금리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굳이 COFIX로 갈아탈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COFIX 기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는 신규 기준인지, 잔액 기준인지, 금리변동주기는 어떻게 되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앞으로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에는 금리 변동폭이 큰 신규 기준에 변동 주기가 3개월로 짧은 것이 유리하다. 반면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 변동 주기가 6~12개월로 긴 것이 낫다.

현재 신규 기준 COFIX 기준으로 3개월마다 금리가 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하나은행과 기업은행 등이 판매하고 있다. 또 신규 기준으로 1년마다 금리가 바뀌는 대출은 국민·우리·외환은행이 판다.

 

☞COFIX(코픽스)

국내 은행들이 자금조달 비용을 반영해 지난 2월에 새로 만든 대출 기준 금리. 은행들은 코픽스 금리에 은행별 가산금리를 더해 주택담보대출금리를 결정한다. 종류는 잔액기준과 신규취급액기준 등 두 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