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내려가면 알아서 추가 투자해요"

주식 투자에서 물타기는 '양날의 칼'이다. 물타기는 보유 주식의 주가가 내릴 때 해당 종목을 추가 매입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것을 말한다. 주가가 오른다면 이익이 커지지만, 주가가 내린다면 손해도 커진다. 전문가들은 여유 자금이 충분하다는 전제 하에 주가가 장기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될 경우 물타기도 나쁘지 않은 투자전략이라고 말한다.

하나대투증권이 지난달 초 처음 선보인 '써프라이스 펀드 자동매수 서비스'는 적립식 펀드 가입 고객에게 주가 하락기 때 펀드를 추가로 매수할 기회를 제공한다. 매월 펀드 이체일자에 종합주가지수(또는 펀드 기준가격)가 직전달에 비해 일정 비율 이상 내려가면 고객이 지정한 비율만큼 펀드를 자동적으로 추가 매입하기 때문. 기존 정액 자동이체 적립식 펀드는 주가가 오르거나 내리는 경우에 상관없이 처음 정한 약정액만 이체된다.

자동매수 서비스는 고객이 지정한 하락률(1·2·3·5%) 이상 주가가 내리면 고객이 선택한 비율(10~100%)만큼 펀드를 추가로 살 수 있다. 하지만 매월 이체일 기준 주가가 고객이 지정한 하락률 이상 내리지 않았거나 상승한 경우에는 기존 약정액만큼만 투자된다. 예를 들어 고객이 매월 26일 100만원 이체 조건의 '트러스톤 칭키스칸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고 하자. 이 고객이 전월 대비 주가 1% 하락 때 이체액을 20% 늘리는 조건의 자동매수 서비스를 선택했는데, 한 달 동안 주가가 1% 이상 떨어졌다면 CMA 계좌에서 적립식 펀드 계좌로 빠지는 이체액이 자동적으로 120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하나대투증권 측은 "주가 하락기 때 고객이 따로 요청하지 않더라도 펀드 평균 매입단가를 낮춰준다"면서 "시장 변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적극적 방식의 새로운 펀드 투자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오는 6월 말까지 2년 이상 매월 20만원 이상 이체 조건으로 펀드 자동매수 서비스에 가입하는 고객의 CMA 계좌에 대해 기준금리에 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