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부자들의 트렌드] ② "월세 꼬박꼬박 나오는수익형 부동산에 눈독"

박재동<사진> 미래에셋증권 대치지점장의 일정표는 요즘 VIP 고객들과의 부동산 상담 예약으로 꽉 차 있다. 박 지점장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지만 은퇴를 준비하는 40~50대 고액 자산가들의 부동산 선호 경향은 여전하다"며 "과거 시세차익만을 노리던 투자에서 벗어나 상가와 오피스텔처럼 매달 고정적인 임대소득을 얻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고 귀띔했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부동산 투자를 적극적으로 벌이는 일은 자제하고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율을 적절하게 조율하는 부자들이 많다"고 박 지점장은 전했다. 흔히 고액 자산가들은 은퇴 준비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들에게도 나름대로 원칙은 있다는 것이다. 그 원칙은 한마디로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으로 요약된다.

박 지점장은 "고액 자산가들은 유행을 좇아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보유한 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호랑이의 눈으로 살피되, 황소의 발걸음으로 신중하게 나아가는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전략으로 노후를 준비한다"고 했다.

절세(節稅)와 상속, 증여 역시 은퇴를 준비하는 고액 자산가들의 중요한 관심사다.

특히 거액의 부동산을 상속받은 자녀들이 상속세를 내기 위해 물려받은 재산을 급하게 처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대비하기 위해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40~50대 부유층이 늘고 있다고 한다. 피상속인을 피보험자로 하는 종신보험에 가입해 적은 돈으로 보험료를 불입하고, 피상속인 사망시 지급되는 보험금으로 상속세 재원을 쉽게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지점장은 "상담을 하다 보면 자녀나 배우자에게 재산을 조기 증여하는 것이 유리한지 문의하거나 매년 세제(稅制)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고액 자산가들이 많다"면서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지점에 세무사 등 전문인력을 배치해 맞춤형 상담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