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자산가들이 신뢰하는 노후 대비 수단은 여전히 수익형 부동산입니다.”
박재동
미래에셋증권 대치지점장은 부동산 상담 예약으로 꽉 찬 일정표를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지만 은퇴를 준비하는 고액 자산가들의 부동산 선호 경향은 여전합니다. 장기적으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매달 고정적인 임대소득을 얻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습니다.”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컨설팅 팀장도 요즘 부동산 투자를 문의하는 고액 자산가들의 전화를 많이 받는다. 송 팀장은 “노후 준비 차원에서 역세권 상가나 오피스텔을 매입하겠다는 고객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말했다.
다만 “50~60대 고액 자산가들은 투자를 적극적으로 벌이는 일을 자제하고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율을 적절하게 조율한다”면서 “호랑이의 눈으로 살피되, 황소의 발걸음으로 신중하게 나아가는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전략으로 노후를 대비한다”고 송 팀장은 전했다.
최근엔 주택시장의 틈새상품으로 떠오른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한 부자들의 관심도 높다고 한다.
도시형 생활주택이란 도시지역에서 사업승인을 받아 짓는 전용면적 85㎡ 이하의 소형공동주택으로, 임대나 분양 모두 가능하다. 정부는 2인 이하 가구와 서민주거 안정을 위해 주차장 확보 기준을 완화하는 등 도시형 생활주택 활성화를 위한 갖가지 당근책
을 내놓고 있다.
◆“종신보험으로 상속세 재원 마련”
절세(節稅)와 상속, 증여 역시 은퇴를 준비하는 고액 자산가들에게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관심사다.
한 시중은행의 강남권 PB센터장은 “상담을 하다 보면 자녀나 배우자에게 재산을 조기 증여하는 것이 유리한지 문의하거나, 매년 세제(稅制)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자산가들이 많다”면서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PB센터에 세무사와 부동산 전문가 등을 상주시켜 맞춤형 상담을 해주고 있다”고 했다.
종신보험을 활용해 상속세 재원을 미리 마련하는 부자들도 늘고 있다. 김희곤 교보생명 웰스 매니저(Wealth Manager)는 “거액의 부동산을 상속받은 자녀들이 상속세를 내기 위해 물려받은 재산을 급하게 처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대비하기 위해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40~50대 부유층이 늘고 있다”며 “피상속인을 피보험자로 하는 종신보험에 가입해 적은 돈으로 보험료를 불입하고, 피상속인 사망 시 지급되는 보험금으로 상속세 재원을 쉽게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목돈을 한꺼번에 내면 사망에 이를 때까지 매달 일정액을 연금 형태로 받게 되
는 즉시연금보험, 가입 기간이 10년 이상이면 비과세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저축성보험
도 부자들의 은퇴준비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기사는 26일 밤 9시50분, 11시50분, 27일 오전 8시20분, 9시50분에 비즈니스앤TV를 통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www.business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