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와 결혼한 김윤진, 매니테이너 전성시대 방증?
입력 : 2010.03.29 14:18 | 수정 : 2010.03.29 16:33
[스포츠조선 T―뉴스 이인경 기자] 월드스타 김윤진이 자신의 소속사 자이온 엔터테인먼트 박정혁 대표와 로맨틱한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박정혁 대표는 김윤진의 매니저 겸 영화제작자. 비록 아직 영화를 만든 경험은 한편도 없지만, 김윤진의 매니지먼트를 발판으로 하며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제작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매니저 겸 영화제작자로 불리는 그는 최근 역할과 그 틀을 다양화 하고 있는 '매니테이너'(매니저+엔터테이너) 시대의 대표주자로 볼 수 있다. 연예계 불황 속 매니저들의 이유있는 변신이 눈길을 끈다.
▶위기가 곧 기회?
그동안 매니저하면 스타를 발굴, 육성, 관리하는 직업으로 여겨져 왔다. 현장 매니저를 거쳐 스케줄을 조율하고 관리하는 실장급 매니저가 된 후, 스타와 의견을 소통하며 굵직한 틀을 짜는 대표급 매니저로 성장하는 게 일반적인 추세. 하지만 최근에는 현장 매니저를 생략하고 금융계나 법조계 인사가 매니지먼트에 뛰어드는 경우도 많고 아예 영화 제작자나 드라마, 음반 제작사에서 매니지먼트를 겸하는 경우도 있다. 또 매니저 일을 하면서 캐스팅 디렉터로 활약하거나 직접 연기를 하는 케이스도 있다. 이처럼 매니저가 여러 일을 겸하는 이유는 매니지먼트 자체 만으로는 불황 속 연예계에서 살아남기 힘든 현실적인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또 능력 있는 재원들이 연예계에 쏠리다 보니, 그 끼를 다양한 방면으로 연결시켜 분출시켜서기도 하다.
현재 각종 포털사이트 동호회에는 '매니테이너'란 클럽이 있다. 연기자 담당 매니저 동호회로 7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매니저들이 뭉쳐 30여명이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위기가 곧 기회?
그동안 매니저하면 스타를 발굴, 육성, 관리하는 직업으로 여겨져 왔다. 현장 매니저를 거쳐 스케줄을 조율하고 관리하는 실장급 매니저가 된 후, 스타와 의견을 소통하며 굵직한 틀을 짜는 대표급 매니저로 성장하는 게 일반적인 추세. 하지만 최근에는 현장 매니저를 생략하고 금융계나 법조계 인사가 매니지먼트에 뛰어드는 경우도 많고 아예 영화 제작자나 드라마, 음반 제작사에서 매니지먼트를 겸하는 경우도 있다. 또 매니저 일을 하면서 캐스팅 디렉터로 활약하거나 직접 연기를 하는 케이스도 있다. 이처럼 매니저가 여러 일을 겸하는 이유는 매니지먼트 자체 만으로는 불황 속 연예계에서 살아남기 힘든 현실적인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또 능력 있는 재원들이 연예계에 쏠리다 보니, 그 끼를 다양한 방면으로 연결시켜 분출시켜서기도 하다.
현재 각종 포털사이트 동호회에는 '매니테이너'란 클럽이 있다. 연기자 담당 매니저 동호회로 7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매니저들이 뭉쳐 30여명이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뭉치면 산다! 품앗이가 대세
이 카페의 시삽을 맡고 있는 박진호 실장(사진)은 "최근 매니지먼트 업계가 불황으로 인해 위기에 부딪혔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설 자리를 잃어가는 매니저들이 많아져서 자구책을 구하고 있다. 카페 내에서 드라마와 영화 등 캐스팅 정보를 공유하고, 오프라인으로는 매월 정모와 벙개를 하며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 서로 회사에 취직시켜 주거나 경조사비를 걷어 힘든 매니저에게 혜택을 주기도 한다. 일종의 품앗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투자 감소로 인해 직업을 잃게 된 매니저들이 대거 나왔다. 매니지먼트 학과 학생이나 아르바이트 생을 싼 값에 현장 매니저로 돌리다가, 인턴 기간이 끝나면 내모는 회사도 많다.
한 매니저는 "과거 조연급 배우의 영화 개런티가 500만원이었다면 현재는 100만원 이하로 받는다고 보면 된다. 이 100만원도 배우와 5대5로 나누고 식비, 헤어 메이크업 경비, 교통비 등으로 지급하고 나면 오히려 빚을 지게 된다. 회사 입장에서는 아예 작품을 하지 않는 것이 이득이 될 때도 있다"고 하소연을 했다.
다른 매니저 역시 "요즘 신인급 배우들의 오디션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졌다. 감독이나 제작 관련자와 친분이 없으면 아예 이름조차 못 내민다. 때문에 아예 캐스팅 디렉터나 투자자로 영화나 드라마에 참여하는 매니저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신인배우들은 직접 회사나 방송국으로 프로필을 들고 찾아가 돌리거나, 아예 넉넉한 집안 배경을 등에 업고 출연을 성사시키기도 한다.
▶매니지먼트 협회는 그 자리에?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은 올해 KBS가 봄 개편에 맞춰 단막극을 부활시킨다는 것이다. 이같은 단막극에서는 신인급이나 주조연급 연기자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돌아가기 때문. 자연히 신인급 연기자를 데리고 있는 매니저들도 배우를 육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또 지난 해 장자연 사건을 계기로 활성화된 한국연예매니지먼트 협회의 활약도 군소 매니지먼트 회사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최근 강지환이 자신을 발탁, 키워준 소속사와 분쟁을 일으켜 새로운 소속사로 옮기려 하자 한국연예매니지먼트 협회는 보이콧을 선언,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 강지환을 쓰지 말아 달라"는 공문을 보내며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한 매니저는 "강지환의 경우, 그나마 힘있는 매니저가 연결된 사건이라 한국연예매니지먼트 협회가 적극 관여한 것 같다. 다른 조연급, 신인 연기자들과 매니저 사이에도 이같은 사건이 왕왕 일어나는데 여기에도 협회가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며 나서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 best@sportschosun.com>
이 카페의 시삽을 맡고 있는 박진호 실장(사진)은 "최근 매니지먼트 업계가 불황으로 인해 위기에 부딪혔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설 자리를 잃어가는 매니저들이 많아져서 자구책을 구하고 있다. 카페 내에서 드라마와 영화 등 캐스팅 정보를 공유하고, 오프라인으로는 매월 정모와 벙개를 하며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 서로 회사에 취직시켜 주거나 경조사비를 걷어 힘든 매니저에게 혜택을 주기도 한다. 일종의 품앗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투자 감소로 인해 직업을 잃게 된 매니저들이 대거 나왔다. 매니지먼트 학과 학생이나 아르바이트 생을 싼 값에 현장 매니저로 돌리다가, 인턴 기간이 끝나면 내모는 회사도 많다.
한 매니저는 "과거 조연급 배우의 영화 개런티가 500만원이었다면 현재는 100만원 이하로 받는다고 보면 된다. 이 100만원도 배우와 5대5로 나누고 식비, 헤어 메이크업 경비, 교통비 등으로 지급하고 나면 오히려 빚을 지게 된다. 회사 입장에서는 아예 작품을 하지 않는 것이 이득이 될 때도 있다"고 하소연을 했다.
다른 매니저 역시 "요즘 신인급 배우들의 오디션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졌다. 감독이나 제작 관련자와 친분이 없으면 아예 이름조차 못 내민다. 때문에 아예 캐스팅 디렉터나 투자자로 영화나 드라마에 참여하는 매니저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신인배우들은 직접 회사나 방송국으로 프로필을 들고 찾아가 돌리거나, 아예 넉넉한 집안 배경을 등에 업고 출연을 성사시키기도 한다.
▶매니지먼트 협회는 그 자리에?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은 올해 KBS가 봄 개편에 맞춰 단막극을 부활시킨다는 것이다. 이같은 단막극에서는 신인급이나 주조연급 연기자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돌아가기 때문. 자연히 신인급 연기자를 데리고 있는 매니저들도 배우를 육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또 지난 해 장자연 사건을 계기로 활성화된 한국연예매니지먼트 협회의 활약도 군소 매니지먼트 회사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최근 강지환이 자신을 발탁, 키워준 소속사와 분쟁을 일으켜 새로운 소속사로 옮기려 하자 한국연예매니지먼트 협회는 보이콧을 선언,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 강지환을 쓰지 말아 달라"는 공문을 보내며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한 매니저는 "강지환의 경우, 그나마 힘있는 매니저가 연결된 사건이라 한국연예매니지먼트 협회가 적극 관여한 것 같다. 다른 조연급, 신인 연기자들과 매니저 사이에도 이같은 사건이 왕왕 일어나는데 여기에도 협회가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며 나서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 be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