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호 7단이 제8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랭킹 10위인 허영호(24) 7단은 29일 베이징 중국기원서 벌어진 이 대회 16강전서 전기 우승자인 창하오(常昊) 9단을 백 1집 반 차로 눌러 8강 고지에 올라섰다. 올해 입단 10년차인 허영호는 지난 해 삼성화재배 때 한 차례 8강에 올랐으나 개인 최고기록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세계 4강을 다툴 상대는 중국 최강자 쿵제(孔杰)로 결정됐다.
또한 일본 대표로 출전한 조치훈 九단은 1회전서 한국의 강동윤(21) 9단, 이날 2회전서는 중국 추쥔(邱峻·중국 11위) 8단 등 강호들을 연파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올해 만 54세의 노장인 조치훈은 2003년 제8회 삼성화재배 때 박영훈을 꺾고 우승한 이후 7년 만에 세계8강 이상의 성적을 작성했다. 조치훈의 8강전 상대는 중국 셰허(謝赫).
한국 톱 랭커 이세돌(27) 9단은 중국의 쑨텅위(孫?宇·28) 7단의 거대한 대마를 때려잡고 백 불계승, 중국 왕시(王檄)와 4강을 다툰다. 6개월여의 휴직에서 복귀한 뒤 11연승 무패가도를 질주 중이다. 그러나 한국 2, 3위에 랭크된 이창호와 최철한은 각각 만 18세 중국 소년 구링이(古靈益·중국 13위)와 세계 3관왕 쿵제(孔杰)의 벽에 막혀 대진표에서 사라졌다.
중국 5, 한국 2, 일본 1명으로 좁혀진 8강전의 대전장소와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춘란배에는 우승상금 15만 달러(약 1억 7000만 원)가 걸려있다. 지금까지 한국이 4회, 중국 2회, 일본 1회씩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