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미술제' 아쉬운 폐막

한국화랑협회가 지난 24일부터 부산광역시 벡스코 전시장에서 개최한 '2010 화랑미술제'가 29일 막을 내렸다. 올해 화랑미술제에는 작년 80개보다 많은 84개 화랑이 참가해 2만152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고 320여점의 작품이 판매됐다. 화랑협회는 "화랑미술제 주말 관람객 수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체 관람객 수는 작년 2만4813명에 비해 줄었다"고 말했다.

올해 참가한 화랑들은 처음 작품을 구입하는 관람객들을 유인하기 위해 대형보다 소품이나 중저가 위주의 작품을 많이 내놓았다. 국내 작가로는 이우환을 비롯해 김창열·송수남·배병우·사석원·홍경택 등의 작품을 문의하는 사람이 많았고, 해외 작가로는 줄리안 오피·앤디 워홀·데미언 허스트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갤러리현대 관계자는 "인기작가의 작품 위주로 전시장을 꾸몄음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저조했다"고 말했다. 가나아트 관계자는 "올해는 전반적으로 화랑들이 기대했던 만큼 판매가 좋지 않았다"며 "그러나 서울에는 각종 아트페어가 많으니까 부산 등 지방에서 아트페어를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표미선 화랑협회장은 "올해는 경제상황과 날씨, 대형사건 등이 겹쳐 입장객 수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그러나 부산작가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한 특별전 '아트 인 부산'의 반응은 좋았다"고 말했다. 서진수 미술시장연구소장은 "주말 관람객이 판매로 이어지지 않았다"면서 "많은 컬렉터가 작품을 한자리에서 구입할 수 있는 화랑미술제에서 열기가 살아나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