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그룹 블랙아이드피스 '콘서트 실황 3D촬영' 김찬 감독

"3D의 미래 읽어…새로운 시도로 승부"

'아바타' 제임스 카메론 감독도 호평

　"3D의 세계에서 미래를 읽습니다."

영화 '아바타'이후 전세계에서 3D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한 CF 업체가 새로운 시도로 전 세계인을 사로잡았다.

모비딕와이드 프로덕션의 김찬 감독이 화제의 주인공. 김 감독은 지난 2월 미국 코네티컷에서 삼성전자 등과 함께 세계적인 힙합 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월드투어 콘서트 실황을 3D입체로 촬영했다. 공연 실황을 입체영상으로 만든 경우는 전세계적으로 U2 이후 두 번째. 한국에서는 최초다. 실감나는 3D 실사촬영을 위해선 다양한 카메라를 동원해야 한다. 또 촬영 뿐아니라 모니터링 과정까지도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야 원하는 영상을 얻어낼 수 있다. 김 감독은 블랙아이드피스의 공연에 앞서 미국의 록밴드 보이즈라이크걸스의 뮤직비디오를 3D로 제작한 노하우를 자랑하지만 실전에선 항상 점검하고 또 점검한다. "단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죠. 원하는 컷을 놓치면 다시 찍을 수 없는 실제상황이니까요." 이렇게 완성된 콘서트 실황은 업계 관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최근 삼성전자가 뉴욕에서 진행한 관련 시사회엔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도 참여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3월 하이트 맥주 CF를 3D로 촬영하면서 이 신비한 세계에 본격 눈을 떴다. 당시엔 사회적 인프라나 대중적 관심이 미비한 상황이라 새로운 시도를 해봤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불과 1년 사이에 세상이 바뀌었다. 이젠 일반 가정에서도 3D영상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김 감독은 3D 영상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공급 또한 놀라운 속도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CF는 물론 홍보영상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하게 만들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블루오션에서 김찬 감독은 확실한 자신감으로 승부수를 던질 계획. "3D 입체영상에 대하여 아직은 어떠한 회사도 확실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한 김 감독은 "3D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용기를 갖고 먼저 시도하는 기업 및 브랜드가 미래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