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화속으로'의 주인공인 차승원이 때아닌 '인민군복 패션' 때문에 국방부의 항의를 받았다.
'포화속으로'는 한국 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 현장에 뛰어든 학도병 71명의 슬픈 실화를 다룬 영화로 제작비만 113억원이 들어간 초대형 전쟁 블록버스터다.
극중 그는 포항으로 진격하는 북한군 대장 박무랑 역을 맡아, 1m88의 큰 키와 냉철한 카리스마로 학도병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오해는 엉뚱한 곳에서 불거졌다. 그의 스타일리시한 인민군복 패션 때문에 국방부에서 비공식적인 항의성 멘트가 날아들어온 것.
한 제작진은 "정식으로 항의한 것은 아니지만, 국방부 측에서 '차승원이 입은 인민복과 카리스마가 너무 압도적인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고증을 통해 재현된 인민군복 소품이 지저분하고 허름했지만 차승원이 입자 스타일리시한 명품 정복처럼 탈바꿈됐다. 이에 제작진과 국방부 측이 난처한 입장을 드러내게 됐다. 한 관계자는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에피소드지만 당시에는 여러 제작진이 상당히 당황했었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6ㆍ25 전쟁 60주년을 맞아 학도병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린 '포화속으로' 측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국방부 측은 제작진에게 한국 전쟁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을 수 있도록, 탱크 4대를 비롯한 군 무기를 제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