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MONEY] 코스닥 '나홀로 추락'

퇴출 공포, 북한 리스크, 수급 악화 등 3대 악재가 코스닥 시장을 덮쳤다.

5일 오전 증권가에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전진배치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코스닥지수가 장중 한때 20.04포인트까지 급락했다. 오후 들어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결국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82포인트(1.91%) 하락한 505.13으로 마감했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의 선전(善戰)과 달리 코스닥시장은 왜 힘을 쓰지 못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하루였다. 외국인의 매수세와 대기업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3월 이후 13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데 비해, 코스닥지수는 500대 초반에서 지루한 횡보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닥 급락의 가장 큰 이유는 대규모 상장폐지로 불거진 퇴출 리스크 때문이다. 최근 8개 코스닥 기업의 상장폐지가 확정되고 34개 업체가 무더기로 퇴출위기에 몰리면서 코스닥시장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부쩍 높아졌다. 5일 중국기업인 연합과기의 상장폐지 우려가 확산되자 중국원양자원·중국식품포장·3노드디지탈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다른 중국기업들까지 동반 하락한 것이 한 예다.

시장에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가운데 펀드환매로 자금사정이 나빠진 기관이 코스닥 중·소형 주식들을 본격적으로 내다팔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기관은 5일 하루 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511억원을 순매도(매도에서 매수를 뺀 것)하는 등 4월 들어 855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3월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3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견인한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는 771억원을 순매수했을 뿐이다. 장중 한때 코스닥이 급락세를 보인 것도 기관이 펀드 포트폴리오(자산배분)를 정리하며 코스닥 주식을 대거 매각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