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상가 '투자 봄바람'

침체에 빠진 부동산시장에 신도시 상가가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광교신도시 상가부지에는 하루 동안 11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판교신도시에선 한 달여 만에 300개가 넘는 점포가 팔려나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7일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최근 광교신도시에서 분양된 근린생활시설용지 총 16개 블록 가운데 8개 블록, 38개 필지를 입찰한 결과 21개 필지가 낙찰되면서 낙찰률이 55.26%를 기록했다. 예정 가격 대비한 평균 낙찰가율도 141.6%로 약 1174억2600만원의 자금이 몰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끈 광교신도시의 분위기가 상가부지 매각에도 그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7개동이 한꺼번에 분양에 나서 화제가 됐던 판교신도시의 대형 상가 '마크시티'도 한 달여 만에 전체의 절반 정도인 315개 점포가 매각됐다.

마크시티를 시공사인 쌍용건설 관계자는 "지금처럼 침체기에 이 정도 실적이면 상당히 선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가는 3.3㎡당 분양가를 분당의 절반 수준인 850만~4690만원 선으로 낮췄던 게 성공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남광토건이 판교·운중·삼평동 일대에 짓는 엑스원 스테이트(11개동)도 지난달 24일 열린 투자설명회에만 1000여명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일부 상가가 아파트보다 자금이 많이 몰리고 투자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