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익준 "똥파리, 시스템적으론 실패작"

지난해 독립영화 '똥파리'(감독 양익준)로 스타 감독 및 배우로 떠오른 양익준이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만남에서 '똥파리'의 실패를 언급했다.

양익준은 "'똥파리'는 시스템적으로 완벽히 실패한 영화다. 많은 사람들이 흥행 결과에 주목하지만, 감독으로서 스태프들의 힘들었던 환경을 생각하면 다시는 같은 방법으로 영화를 찍어서는 안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제작자들이 독립영화니까 스태프들이 제대로된 처우를 못 받는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는 게 잘못"이라며 "'똥파리'는 그런 면에서 실패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개봉한 '똥파리'는 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13만명을 동원하며 흥행 열풍과 함께 이슈를 일으켰다. 서울의 소수 예술극장에서 개봉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개봉해 관객몰이를 했다. 독립영화계에서 1만 관객은 상업영화의 100만 관객으로 생각할 정도로 흥행이 어려운 환경이었음에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독립 다큐멘터리 '워낭소리'에 이어 '똥파리'까지 흥행에 성공하자 많은 사람들이 두 작품을 한국영화의 돌파구로 지목했다. 그러나 두 작품의 흥행 결과에만 주목한 일부 제작자들이 좋은 작품에 투자하기보다는 적은 제작비로 많은 수익을 올리려는 목적으로 독립영화 감독과 스태프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부작용이 따르기도 했다.

'똥파리'의 두 주인공 양익준과 김꽃비는 지난해 제30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남녀상을 휩쓸어 영화가 더욱 주목 받았다.

한편, 양익준은 배우의 자리로 돌아가 영화 '집나온 남자들'(감독 이하)에서 지진희 이문식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8일 개봉한 '집나온 남자들'은 남편(지진희) 이혼 선언 전날 집을 나간 부인을 찾으러 친구(양익준)와 함께 여행을 시작한다는 코미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