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Dr. M] 60代 노부부, 4억으로 노후 생활비 굴리려는데…

Q. 시가 10억원대 아파트에 살고 있는 60대 노부부입니다. 그런데 작년에 예상치 않게 병에 걸려 병원비가 많이 들어 불안해졌습니다. 자녀에게 용돈을 받긴 하지만 큰 액수는 아닙니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팔고 작은 아파트로 옮기면 현금으로 4억원 정도 생길 텐데, 어떻게 굴리는 게 좋을지 알려주세요.


A. 4억원이란 돈은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죠. 이 자금을 갖고 매달 생활비를 창출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성 부동산을 사서 임대소득을 받을 수 있겠죠. 하지만 지금 고령이고 지병이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임대소득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매년 부동산 노후화에 따라 임대 수입이 축소되고, 세입자 관리와 임대 물건의 수리, 경기에 따른 상권 변화 등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저는 즉시연금에 가입해서 현금 흐름을 만들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즉시연금이란 목돈을 일시에 납입하고 가입 후 1개월 뒤 원하는 시기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기존 연금보험은 10년 이상을 기다려야 연금을 받을 수 있지만, 즉시연금은 퇴직금이나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준비한 목돈을 한번에 내고 곧바로 매월 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종신형 즉시연금은 계약자가 목돈을 넣으면 사망할 때까지 실세 금리에 따라 매달 생활비 형태로 지급하는 상품입니다. 만약 즉시연금에 지금 2억원을 넣는다면 당장 다음 달부터 약 90만원(연 4.9% 기준, 변동금리)을 받을 수 있습니다.

행여 종신형 즉시연금에 가입했다가 일찍 사망하더라도 10년, 20년 지급보증 등의 조건이 있어서 일정 기간은 계속해서 유가족이 연금을 받을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종신형 연금은 중도 해약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에 유념해야 합니다. 따라서 일정 금액(통상 월 생활비의 6개월치)은 비상용 자금으로 따로 확보해 놓고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중도해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녀가 늙은 부모에게 손 벌려봤자 소용없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

* 여윳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 고민하시나요? 독자 여러분에게 부자가 될 수 있는 똑똑한 처방전을 제시해 드립니다. 자산관리 관련 고민이 있으시면 주저하지 마시고 이메일(diva@chosun.com)로 문의해 주세요. Dr.M이 출동해 해결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