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같은 棋士 4쌍으로 늘어
프로 바둑계에 또 하나의 동명이인 커플이 탄생했다. 18세 소년 이지현(李志賢·경성고3)군이 최근 초단에 임관됨으로써 선배 여성기사 이지현(李知炫·31) 四단의 뒤를 이은 것. 이 초단은 연구생 신분이던 지난 2월 프로들을 연파하며 제1회 비씨카드배 본선에 진출,
중국 11위 스위에(時越) 四단마저 꺾고 세계 32강에 올랐던 유망주다.
중견 여류프로인 이 四단은 "실력이 뛰어난 후배가 입단했으니 내가 덕 좀 볼 것 같다"는 농담으로 동명 후배의 바둑계 진입을 축하했다. 한국바둑 사상 최초의 이성(異性) 동명이인 커플 탄생으로 국내 동명 커플은 총 4쌍으로 늘어났다.
김학수(金鶴洙) 五단(71)과 七단(54), 이상훈(李相勳) 九단(37)과 七단(35)은 한자까지도 똑같다. 박지훈(朴之勳·31) 五단과 박지훈(朴志勳·26) 四단도 구별이 쉽지 않다. 두 이상훈은 어린 시절 같은 문하에서 공부하며 8개월 차로 입단했던 사이. 이 때문에 이상훈 九단은 요즘도 '
이세돌의 친형'으로 오인되곤 한다. 후배 김학수는 혼란을 피하려고 한 차례 개명(改名)까지 했다가 환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