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동산 묻지마 투자는 금물… 시세 차익보다 임대수익 노려야"

"미국에선 한국 스타일로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했다간 손해 봅니다. 위치만 보고 일단 사두면 나중에 오르겠지 하는 식으로 투자해선 버티질 못합니다."

부동산 투자그룹 '위드인베스터스'를 이끌고 있는 남주안(44) 미 뉴욕 페이스대 교수는 미국에서 부동산 투자를 할 때는 시세 차익을 노리기보다 임대료 등 수익률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동산이 장기적으로는 오르지만, 안정적인 수익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임대나 금리 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손절매하기 쉽다는 것이다.

미국 부동산제도나 세법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 세입자와 임대차 계약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고 환경영향 평가 등에서도 예기치 못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충고했다. "180만달러를 주고 미국에서 상업용 부동산을 구입하신 분이 있는데, 나중에 오일 탱크가 발견돼 오염된 오일을 치우는 데만 200만달러를 쓴 경우도 있었습니다. 환경 조사에 들어가는 비용 1만달러를 아끼려다가 낭패를 본 거죠."

그는 최근 들어 한국 대형 투자기관들로부터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문의가 많은데 한결같이 뉴욕 맨해튼의 오피스빌딩만 찾는다고 지적했다. "오피스빌딩은 관리비가 비싸고, 입주자를 채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반면 쇼핑몰은 입주자가 임차료와 관리비까지 부담해 훨씬 안정적이죠. 하지만 폼이 나지 않아 이런 물건은 들여다보지 않으려고 하지요."

남 교수가 지난 2006년 조너선 왕 뉴욕 주립대 교수와 함께 설립한 위드인베스터스는 미국에서 한인 대상으로 소액 공동 투자를 실시해 성공을 거뒀다. 지금까지 13건의 상업용 건물에 투자자 900여명을 모아 약 8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미국 부동산시장이 꼭지를 향해 달리던 시기에 출범했지만, 아직 한 건도 손해 보지 않고 세후(稅後) 평균 약 7~10%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은 안정적인 투자에 적합한 상품입니다. 앞으로 경기가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관건이지만,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