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손글씨26] 박진희 "서른 둘에 왼손잡이가 된 사연요?"

[스포츠조선 T―뉴스 이진호 기자] 배우 박진희가 자신의 인생 철학을 담은 의미심장한 손글씨를 남겼다. 영화 '친정엄마'에서 생애 처음으로 엄마 역에 도전한 박진희는 최근 T-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고정 코너인 '스타＆손글씨'에 참여했다. 종이를 내밀자 그는 "한번도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어서..."라며 망설이다가 무언가를 결심한 듯 "한번 해보자"며 팔을 걷어부쳤다.

그는 펜을 잡자마자 삐뚤빼뚤한 글씨로 "외롭다. 울지마라. 외로우니 사람이다"라는 글귀를 적었다. 평소 여성스러운 그답지 않은 글씨체라 '일부로 그렇게 쓰는 것이냐'고 묻자 박진희는 원래는 오른손잡이지만 요즘은 왼손으로 글씨를 쓰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왼손으로 쓰면 왠지 더 정성이 들어가는 느낌"이라고 말하며, 짐짓 엄숙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어 핸드폰 메모장을 펼쳐들고 의미심장한 얼굴로 그간의 생각과 철학을 담은 에세이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박진희는 "가끔 자기 전에 문득 글을 쓰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핸드폰 속에 내 생각들을 일기처럼 정리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스쳐 지나가는 생각과 고민들을 핸드폰 속에 꾸준히 적어오고 있다고 했다.

한 시간 남짓한 인터뷰 동안 땀을 뻘뻘 흘려가며 손글씨를 썼던 박진희는 마지막으로 "부디 나약한 인간이 의롭게 감당할수 있는 만큼만"이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의미심장한 문구에 그에게 '혹시 우울증에 걸린 것이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박진희는 "우울증? 그런거 없다"며 큰 소리로 웃었다. 이어 '나는 왼손잡이다 하하하하'라는 글귀를 추가로 넣으며 "절대로 그런 걱정은 하시지 말라"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마지막으로 박진희는 "왼손으로 정성들여 글을 적으니 그간의 고민들과 생각들이 정리되는 느낌"이라며 "다음에도 꼭 한번 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박진희와 김해숙이 주연을 맡은 '친정엄마'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연락도 없이 갑자기 고향집으로 내려온 딸과 함께 하게 된 모녀의 2박 3일 여행기를 그렸다. 오는 4월 22일 개봉 예정.

<zhenhao@sportschosun.com, 사진=송정헌기자 songs@sportschosun.com>